|
이명박 대통령이 코펜하겐 기후회의에서 녹색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올해 마지막 순방을 마쳤다.
이 대통령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5) 참석 일정을 마치고 19일 오전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 기간 동안 2차례 연설을 하고, 잇달아 각국 정상 및 인사들과 활발하게 접촉하며 현 정부가 핵심 국정 과제로 내세운 '저탄소 녹색성장'분야에서 선도국의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내세웠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이 대통령은 총회에서 국가별 기조연설을 통해 2012년 제18차 당사국총회 유치 의사를 밝히고 내년 상반기 전세계 석학과 전문가, 시민활동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세계적인 기후경제학자인 니컬러스 스턴 교수 등 GGGI 설립 관계자들과의 환담에서 내년 GGGI 설립을 통해 국내외에 녹색성장의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다음 날인 18일에는 기후변화정상회의 전체회의에 참석해, 각각 선진국과 신흥국을 상징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함께 국가정상 대표 자격으로 두 번째 연설을 했다.
이 대통령은 환경건전성그룹(EIG) 국가정상 대표 자격으로 연설에 나서 "선진국과 개도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각국의 녹색성장 계획을 지원하고, 저탄소 지구촌을 창조해 나가는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진국과 개도국간 교량역할을 담당하는 EIG는 지난 2000년 한국과 스위스, 멕시코가 공동 결성한 후 추가로 추가로 모나코와 리히텐슈타인이 합류해 현재 5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2차례의 연설 기회를 제안받은 정상은 이 대통령이 유일하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적 호응과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한편, 이번 기후변화협약(UNFCC) 제15차 당사국 회의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 제시 등의 포괄적인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5개국은 2020년까지 이행할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담은 5개국 합의안을 마련하고, 다음 달까지 서면 제출할 계획이다. (사진=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