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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우울증, 두근거림과 함께 온다

뚝 떨어진 기온에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 겨울은 감기의 발병률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감기만큼 조심해야 할 것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몸과 마음이 움츠러드는 겨울철 발병률이 높다는 통계와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다는 점이 감기와 닮아 '마음의 감기'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겨울철 우울증의 발병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다른 계절에 비해 적은 일조량이 원인이 될 수 있는데, 특히, 겨울이 되면서 증상이 급격히 악화한 경우는 가을에 발생한 무기력함과 우울한 감정이 급감한 일조량 변화에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추운 날씨에 외부와의 접촉을 줄이고 실내생활이 늘어나는 것 또한 원인이 된다. 이런 계절성 우울증은 감성이 풍부하고 환경 변화에 예민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다.


우울증은 다양한 증상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우울한 기분이 지속하고 의욕이 잃어 모든 것에 소극적이 되며 외모에 대한 관심과 집중력, 기억력 감퇴 등을 호소한다고 알려졌다.


부천한의원 노영범 원장(복치의학회 회장)이 2009년 우울증 치료를 위해 병원에 온 환자 123명의 초진 결과를 조사해보니 우울증이 진단되는 시점에 (이하 중복답변) "가슴이 자주 두근거린다"(81.3%, 100명), "갑자기 머리  위로 열이 오를 때가 있다"(59.4%, 73명), "가슴이 답답하다"(56.10%, 69명)" 등과 같이 누구나 긴장을 하거나 불안한 심리 상태에서 오는 증상이 오랜 기간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우울증에 이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밖에도, "자주 불안함을 느낀다"(52.9%, 65명), "잠이 들지 않는다"(40%, 49명), "낮에도 머리가 맑지 않아 몽롱하다"(31%, 38명)은 답변이 이어져 이 역시 특이 증상보다는 피로나 스트레스와 같은 일상에서 생길 수 있는 작은 불편함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


부천한의원의 노 원장은 "우울증은 두통이나 복통과 같이 뚜렷한 하나의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소소하지만 다양한 증상들이 지속하여 발병되며, 날씨와 같은 작은 자극에 증상이 악화하여 자살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만드는 원인이 되는 만큼 초기 증상에도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배의 촉진해 병을 진단하는 '복진'을 통해 보는 우울증의 형태는 배가 물렁물렁하고, 배꼽 좌우 아래쪽을 손으로 누르면 둥근 덩어리가 뭉친 듯 만져지며 통증이 동반된다. 특히, 가슴 부위를 긁는 것 같은 자극을 주면 붉은 자국이 잘 사라지지 않는 특징을 나타낸다.


한방에서는 정신적 질환을 '복진'과 같이 신체 기관의 건강 상태를 통해 진단하고 치료한다. 이는 인체는 몸과 마음을 함께 의미한다는 뜻으로 신체 흐름이 흐트러지며 발생하는 오장육부의 이상이 격한 감정적 변화와 같은 신경정신과 질환을 유발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신경을 과민하게 흥분시키는 원인을 몸에서 찾아 해결해 줌으로써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