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기업 엔론의 파산을 점쳤던 제임스 채노스가 이번에는 중국 붕괴를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헤지펀드 업체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의 제임스 채노스 대표는 전날 CNBC 방송에 출연해 중국이 경기과열로 붕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은 밀려드는 투기자금으로 인한 부동산 과열양상이 두바이보다 1천배 혹은 그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며 "과도한 경기부양 경제(Hyper-stimulated economy)가 붕괴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채노스 대표는 "거품 발생은 과도한 평가액이 아니라 과도한 신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지금 현재 중국보다 더 심각한 과잉신용 상태에 처한 곳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중국 정부가 8%라는 놀라운 경제 성장률을 위해 통계를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폴리티코닷컴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은 팔수도 없는 상품을 생산해 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위험에 처해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채노스 대표는 거의 유일하게 중국의 성장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는 이코노미스트지만, 실제로 최근 몇 달 동안 중국의 자산버블에 대해 경고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일부 중국 정부 관계자들도 자산버블을 경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주요 투자가들은 중국의 경제 전망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블랙스톤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바이런 빈 부회장은 "그 동안의 매우 인상적인 실적에 비춰 볼 때 채노스의 발언은 무책임한 허풍은 아니다"라면서도 "나는 올해 중국 성장에 배팅한 이들 중 한 명"이라며 중국 경제 호황을 예상했다.
또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에셋매니지먼트 회장이 "중국 정부는 이성적으로 대응할 것이므로 시장이 무너지도록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중국은 거품 관리에 필요한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중국 자산시장에서 거품이 터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채노스 대표는 헤지펀드인 키니코 어소시에이츠의 대표로 지난 2002년 엔론의 파산을 예측하고 공매도를 통해 큰돈을 벌어 화제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