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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다한증, 성인만큼 많아

주부 이선영(38세·가명)씨는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아이의 발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심하게 운동을 했는지 운동화가 찢어져 슬리퍼를 신고 온 아이의 양말이 물에 들어갔다 온 듯 꽁꽁 얼어 있었던 것.

떠는 아이를 욕실로 데려가 급히 따뜻한 물로 녹인 후 물에 빠졌느냐고 물어봤지만, 원인은 추운 날씨에 땀이 나서 얼어 버린 것이었다.
평소에 남들보다 땀이 많다고 생각은 했지만 혈기왕성해서 그런 것으로 생각한 것이 오산이었다.

다한증은 땀의 분비가 정상적인 체온 조절의 범위 이상으로 많이 나는 증상이다. 흔히, 손바닥이나 발바닥, 겨드랑이, 얼굴 등 신체의 국소적인 부분에 병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수험생의 경우에는 시험지가 젖을 정도로 땀이 나 자칫 커닝을 해서 답을 바꾸기 위해 답안지를 바꾸는 오해를 살수도 있고, 특히 아이들은 더욱 그렇다. 가뜩이나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을 나이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땀을 흘린다면, 자연히 집중력 감퇴 등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또 친구들에게도 안 좋은 인상을 주게 돼 '왕따'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강박증 등 정신적인 문제로까지 발전할 수도 있다.

소아청소년 전문 네트워크인 아이누리한의원 서초점의 황만기 원장은 "폐장(肺臟)이나 신장(腎臟) 등 신체의 주요 장부 기능이 약해져서 외부의 자극 인자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또 과잉된 땀 분비를 인체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기 때문에 땀을 계속적으로 흘리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