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전례가 없는 대량리콜로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입은 도요타가 가속페달 결함 대상 8개 모델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도요타 자동차는 27일 가속페달 결함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전역 딜러들에게 신차와 중고차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같은 조치는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때까지 지속될 방침이며 더불어 미국의 캔터키주와 텍사스주, 인도, 캐나다 등 5개 공장에서 2월 1일부터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도요타 미국법인 밥 칼터 부사장은 "리콜을 발표한 22일까지만해도 도요타는 가속패달 결함은 노후한 차량에서만 발생하기 때문에 2010년 모델의 생산과 판매는 계속할 방침이였지만, 신뢰회복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결함으로 리콜 대상이 된 모델은 △2009-2010 라브4 △2009-10 코롤라 △2009-10 매트릭스 △2005-2010 아발론 △2007-2010 캠리 △2007-10 툰드라 △2010 하이랜더 △2008-2010 세콰이아 등 8종이다.
제너럴모터스(GM)의 폰티악 바이브(Vibe)는 매트릭스와 같은 차종이기 때문에 이번 리콜에는 포함되지만, GM은 바이브가 이미 생산이 중단된 모델이기 때문에 판매중지는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자동차 업계동향 사이트 에드먼드닷컴의 제시카 칼드웰 선임 애널리스트는 "리콜 대상 8개 차종은 도요타의 주력 차량으로 전체 판매의 2/3를 차지한다"면서 "도요타의 별도 브랜드 렉서스와 사이언(Scion)은 이번 결함 논란과 관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캘리포니아의 한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이 운전석 매트에 걸리면서 일가족 4명이 사망한 사고을 발단으로 불거진 안전문제로 몸살을 겪어왔다.
결국 매트고정을 위해 430만대 리콜을 실시했지만, 지난주에는 가속패달에서 자체결함이 발견 돼 별도로 230만대를 추가 리콜했다.
문제가 제기된 가속패달은 운행 중 패달이 눌러지지 않거나, 눌린 후에도 제자리로 복귀가 늦고, 아예 되돌아오지 않는 현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