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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 온라인은 1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신문의 1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사상초유의 도요타 자동차 리콜 사태의 원인에 대해 기업의 구조적 결함과 초심을 잃은 경영방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판매량을 자랑하는 도요타는 북미에 판매를 위한 법인만이 설립되어 있다. 이같은 구조는 소비자와 기업간의 유기적인 의사소통을 저해해왔다. 즉, 미국 소비자로부터 문제가 제기되면, 일본 본사에 보고서가 제출되고, 일본 내에서 기술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매거진은 가속패달 기계 결함으로 리콜이 결정됐을 당시에도 도요타는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면서, 만약 도요타가 각각 판매,기술,생산의 책임자가 합작형태의 북미 법인에 있었더라면 즉각적인 대응을 보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또한, 포춘은 '도요타의 방식(the Toyota way)'이라며 품질경영의 교과서로 불렸던 경영 방식이 무너진 점 역시 이번 리콜의 큰 이유라고 전했다.
결함이 발견된 가속패달은 미국의 CTS社에서 생산된 부품으로 일본의 덴소社의 부품으로 교체해 사용할 수 있다. 원래 도요타는 한 기업과 오랫동안 거래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1997년 화제로 부품 수급에 난항을 겪은 이후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요타 보고서에 따르면 CTS와 덴소의 부품은 동일한 디자인이지만, 매커니즘은 서로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부품 공유화의 달인으로 꼽히는 도요타에서 서로 다른 구조의 부품이 생산됐다는 점도 놀랍지만, 이를 알고도 도요타는 이를 방치했다는 점이 '초심'을 잃었다는 강력한 증거인 셈이다.
뿐만아니라 CTS는 결함이 지적된 부품은 도요타가 제시한 규격에 정확히 일치되는 공정으로 생산된 모델이며, 이미 도요타는 해당 부품이 마모됐을 경우 문제의 소지가 있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도요타의 기업 도덕성에 흠집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부품제조사에 과도한 원가절감 요구를 해온 점 역시 완전한 품질을 저해하는 요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12월 추후 3년동안 부품값의 30%를 낮추도록 부품사에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