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6일 평양에 도착, 북한 김영일 노동당 국제 부장을 만났다.
조선중앙방송은 7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는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 대표단을 위해 6일 연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회에는 김영일 부장, 김성남 부부장을 비롯한 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인물들이 참여했다.
방송은 "연회 참가자들이 전통적인 조중친선 관계의 끊임없는 강화발전을 위해 잔을 들었다"라고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연설 내용과 연회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왕 부장은 전날 고려항고편으로 평양에 도착, 평양에서 베이징발 고려향공편이 있는 오는 9일까지 3박4일간 평양에 머무를 예정이다. 왕 부장이 방북기간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앙통신은 전날 김 위원장이 평양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 음악당에서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을 관람했다고 보도해 현재 김 위원장이 평양에 있음을 확인했다.
이날 공연에는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대미외교를 총괄하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중국통으로 알려진 김양건 국방위원회 참사 겸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동행해 왕 부장의 방북을 대비하는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왕 부장은 2004년 1월과 2005년 2월, 2008년 1월, 2009년 1월 방북했을 때마다 김 위원장을 면담한 바 있고, 지난해 김 위원장의 와병설이 퍼졌을 때 해외인사로는 처음으로 직접 만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방북 기간 동안 북한의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과거 북핵 6자회담 진행 과정에서 여러 가지 갈등으로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질 때마다 중국의 특사로서 북한을 방북해 회담 재개를 이끌어낸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