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치기가 주부들 명절 통증의 주범이다. 실제로 관절척추 전문 바로병원이 주부 30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설날 가사일로 관절이나 허리 통증을 경험했다고 대답한 사람이 81%나 됐고 통증의 원인은 전 부치기가 51.8%로 가장 높았고 이 밖에도 설거지 32.2%, 요리하기 28.6%의 순이었다.
▷ 전 부칠 때 - 한쪽 무릎씩 번갈아 펴고 앉아야
전을 부칠 때에는 쪼그리고 앉아서 하는 경우가 많아 허리와 다리가 많이 아픈 것이다. 쪼그려 앉을 경우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은 체중의 5배, 허리는 2-3배에 달한다. 오랫동안 쪼그리고 앉아서 하면 과도한 압력으로 무릎 연골이나 허리가 손상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많은 사람은 약해진 반월상 연골판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찢어질 수 있다. 또한 무릎 관절 안쪽에 지속적으로 무리한 힘이 가해져 한쪽 연골만 닳을 뿐 아니라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전을 부칠 때는 바닥에 앉지 말고 서서 하는 것이 좋다. 만약 바닥에 앉아서 전을 부쳐야 한다면 양반다리를 하지 않고 한쪽 다리씩 번갈아 바깥쪽으로 펴고 앉아 무릎 관절의 압력을 풀어준다.
▷ 요리할 때 -프라이팬 들다가 어깨 뻐근
음식 재료를 씻거나 설거지, 상 나르기 등을 하려면 팔과 어깨 관절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특히 부침개나 볶음 요리를 할 때에 무거운 프라이팬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게 되어 어깨 근육에 부담이 간다. 저리거나 찌릿하다면 당장 팔꿈치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프라이팬을 들 때는 엄지손가락이 팬 손잡이 위에 있도록 하고,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감싸는 것이 요령이다. 이렇게 해야 프라이팬 무게를 손목과 팔 전체에 고르게 나눌 수 있어 팔꿈치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 설거지, 재료 손질은 식탁에서
오랫동안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음식을 하게 되면 척추가 받는 하중이 커져 척추에 무리가 간다. 보통 서 있을 때 척추가 받는 하중이 100㎏이라고 할 때, 앉아 있으면 140㎏, 삐딱하게 앉으면 180㎏ 정도다.
따라서 재료 손질이나 전 부치기를 할 때는 되도록 식탁 위에 올린 후 의자에 앉아 한다.
설거지를 할 때에는 싱크대 높이에 신경 써야 한다. 싱크대 높이가 너무 높거나 혹은 너무 낮다면 허리가 구부정할 수밖에 없다. 배꼽보다 약간 아래에 싱크대가 오게 높이를 조절하고, 장시간 설거지할 때는 받침대를 두고 한 쪽 발을 번갈아 올리는 것이 허리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오랫동안 서있거나 쪼그려 앉아서 급성통증이 생겼다면 냉찜질을 5분 이상 하면 통증이 가라앉는다. 다만 평소에도 가사일로 통증이 자주 오는 만성이라면 온찜질을 해야 한다.
통증은 찜질과 휴식으로 나아질 수 있지만 무리한 가사일로 인해 관절은 퇴화한다. 때문에 2-3일이 지나도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면 병원에서 진단 받을 필요가 있다. 특히 골다공증이 많은 60대 이상은 척추압박골절이 생길 수 있으니 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이 오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