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환자들에게 경인년 2월은 그야말로 잔인한 계절이다. 기름진 음식과 초콜릿이 탈모를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되는데 오는 14일이 바로 '설날'인 동시에 연인에게 초콜릿을 선물한다는 '발렌타인데이'인 것이다.
초콜릿에는 당분·유분·카페인 등의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는데 다량섭취를 할 경우 혈액의 점도를 높여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모근까지 영양공급이 어려워진다. 이미 모근이 약해져 있는 탈모환자들은 일반인들보다 그 피해는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여성들은 특히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피곤할 때 초콜릿을 많이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일시적인 신경 이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자주 섭취하면 지방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명절 기름진 음식도 탈모환자들에게 좋지 않다. 과잉섭취를 했을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피지와 비듬을 과다하게 분비시키고 모근의 활동을 저해시킨다.
이와 관련 얼마 전 탈모전문 머리샘 한의원(원장 배원영)이 남성 초진환자 344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의뢰한 결과 이 중 50%(172명)에서 기준치보다 콜레스테롤 혹은 중성지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기름진 음식과 초콜릿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했다면 빠른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물과 야채위주의 식단을 짜고 유산소 운동으로 땀을 내서 노폐물을 제거해줘야 할 것이다.
땀을 뺀다고 사우나를 이용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사우나의 고온에 노출될 때 두피의 모공이 확대되고 수분과 피지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두피의 탄력성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비듬이 더 많이 생기는 등 두피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면 의료기관에서 봉독약침을 맞는 것도 괜찮다. 배원영 원장은 "꿀벌의 독을 정제해 만든 봉독약침은 혈액순환촉진과 면역력 증진 효능이 우수하기 때문에 두피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피부의 염증을 없애줘 잘못된 식습관에 상처를 입은 두피상태를 개선하고 모발을 굵고 윤기 있게 만들어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