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가(37)가 시카고 컵스행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FA를 선언해 4개월 여 동안 집 없이 방황의 세월을 보낸 박찬호는 여러 미 프로야구 팀에 입단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선발 투수 자리와 연봉 문제로 난항을 겪어왔다.
그러나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이 21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가 내야수 라이언 테리엇과 연봉협상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제 박찬호와의 협상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4시즌 동안 컵스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테리엇은 연봉테이블에서 340만달러를 요구했지만 전날 플로리다에서 열린 연봉조정 판결에서 구단이 제시한 260만달러에 합의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80만 달러의 이익을 챙긴 컵스는 박찬호와의 연봉 협상에 여유가 생기게 됐다.
현재, 컵스는 지난해 야수들을 모두 보강했지만 구원투수인 앙헬 구스만과 제프 그레이스가 부상을 당한 상태이고 에이스 카를로스 삼브라노. 라이언 뎀스터를 제외하고는 확실한 선발투수들이 없어 투수진에 구멍이 생겨났다.
또, 컵스의 핵심 에이스 선발 테드 릴리가 어깨부상으로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2010 시즌 개막 후 약 1개월 정도 마운드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공백을 채우기 위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박찬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선발 투수진이 부족한 컵스가 4-5선발 자리가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선발 투수 자리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박찬호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생기게 됐다.
하지만, 박찬호가 원하는 조건이 협상에서 100%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발 가능성은 점쳤지만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박찬호가 FA 초기에 제기한 연봉 300만달러를 구단이 충분히 채워줄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 이다.
박찬호와 컵스와의 협상 결과는 수일 내에 나온다. 시간이 별로 없는 박찬호가 과연 컵스의 제안을 받아들여 새 둥지를 틀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