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6일(뉴욕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제로수준의 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힘이 됐다.
그리스가 투자등급 강등을 모면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도모했고, 미국 달러화 약세에 따른 유가와 금속가격 상승세도 원자재상품주에 도움을 줬다.
이날 블루칩 중심의 다우산업 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3.83(0.41%) 오른 1만685.98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 상승은 종가기준 6일째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8.95(0.78%) 상승한 1159.46을,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지수는 15.80(0.67%) 높아진 2378.01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개의 블루칩 종목중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이 23개, 보합이 1개, 주가가 내린 종목이 6개를 각각 기록했다.
◇ FRB "저금리 장기간 유지하겠다"
FRB는 16일(현지시간)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행 0∼0.25%에서 동결했다. 상당기간(for the extended period of time) 초저금리(exceptionally low level of rate)를 보장하겠다는 표현도 그대로 유지됐다.
연준의 경제전망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지난 1월과 마찬가지로 `미국 경제활동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고용시장과 기업투자 부문의 평가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 1월에는 고용시장에 대해 `악화가 둔화되고 있다`고 표현했지만 이번에는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기업들의 자본지출에 대해서도 1월에는 `큰 폭으로 늘었다`(Business spending on equipment and software has risen significantly)고 표현, 기업투자회복에 자신감을 표시했다. 1월에는 기업설비투자가 회복조짐을 보인다(appears to be picking up) 고 언급했다.
모기지증권은 예정대로 3월로 매입을 종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모면..부정적 관찰 대상에서 제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 이날 성명을 통해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서 제외한다"며 "그리스 정부의 적자감축안이 2010년 재정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S&P는 현재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현 `BBB+`로 유지했다.
그리스는 최근 48억유로의 재정적자 감축을 제시했다.
◇ 주택착공 감소했지만 예상치 상회...수입물가도 양호
2월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2월 수입물가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적으로 양호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월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전월비 5.9% 감소한 연율 57만5000채를 기록했다. 또 향후 주택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2월 착공허가 건수도 전월비 1.6% 감소한 연율 61만2000채를 나타냈다. 당초 주택착공과 착공허가 건수는 각각 57만채와 60만1000채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됐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수입물가는 전월비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1.3% 증가(수정치)한 이후 최근 7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는 해외발 인플레 압력이 현재 미미한 상황임을 확인해주는 것이다.
◇ 달러약세.. 국제유가 배러당 82$ 근접
FRB에 저금리 유지방침과 그리스 사태 완화에 유로화가 상승한 반면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이는 국제 유가에도 영향을 줘 2달러 가량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96달러(2.4%) 급등한 81.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4월 인도분 금선물가격도 온스당 17.1달러(1.50%) 상승한 1122.50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