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위안화 절상에 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장웨이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부위원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현재 12개 산업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웨이 부의장은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가 1000개 이상의 크고 작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다음 달 27일 이전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가 위안화 절상 가시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 부위원장은 "중국은 수출업체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주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지연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전자와 기계 업종의 경우 위안화 절상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리우 리강 호주뉴질랜드은행그룹(ANZ) 연구원은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이 위안화 절상 옵션을 점검하는 신호"라면서도 "다만 위안화 절상이 즉시 시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위안화 절상이 빨라야 2분기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올해 말까지 5%정도 절상 될 것으로 봤다.
한편, 중국은 2005년부터 복수통화 바스켓에 연동하는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 2008년 6월까지 달러화 대비 21%의 평가절상을 단행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83위안에 사실상 고정시켜 오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달러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위안화도 수출대상국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격에 상품을 공급할 수 있었고, 지난해 수출에 큰 도움을 줬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주고 있음에도 불구, 중국은 한동안 위안화 절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 장광은 "중국은 유연한 환율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하며 간접적으로 위안화 환율 가치 절상을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