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 요건 교통(26.5%), 문화(24.8%), 가격(18.4%) 중요
정책 희망, 대출 요건 완화(44.7%), 택지공급가격 인하(28.5%), 교통망 개선(19.3%) 순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 이하 대한상의)가 최근 서울 및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선호주택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주택구입 의사를 밝힌 가구는 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주택구입 심리가 얼어붙어 있어 현재의 주택시장 침체국면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응답자의 39.7%는 ‘관심은 있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아 계획을 못 세우고 있다’고 답했고 ‘지금은 관심 없다’ 또는 ‘중·장기적으로 추진한다’는 응답이 각각 34.7%, 24.6%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최근 3년간 연평균 주택 거래량이 전체 가구 수의 7%를 웃돌았다”며 “이번 조사는 국민들의 주택구입 심리가 위축되어 있는 것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고 말했다.
또 “실수요자들까지 주택구매를 미루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주택 수요기반 약화, 미분양 심화, 건설사 경영난에 이은 금융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주택을 사겠다는 구매심리는 낮지만 주택을 “소유”의 대상으로 보는 인식은 여전했다. 내집 소유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국민의 81.6%는 ‘소유해야 한다’고 답해 ‘소유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18.4%)는 응답보다 4배가 많았다.
국민들이 선호하는 주택은 방 3개 욕실 2개가 딸린 30평대 아파트인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국민 두명중 한명(51.9%)은 30평대 주택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고, 20평대 29.2%, 40평대 10.2%, 10평대 4.4%, 50평대 이상은 4.3% 순으로 나타났다.
가족이 필요로 하는 방 개수는 평균 3.0개, 욕실은 1.7개로 조사됐다. 선호하는 주택형태는 아파트가 67.3%로 가장 많았고, 단독주택을 꼽은 응답도 26.2%였다. 희망하는 층수는 ‘8층~12층대’(33.3%)가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상의는 “출산율 하락,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등 인구·사회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대형주택에 대한 인기가 주춤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여기에 자녀의 양육공간, 프라이버시 등을 확보할 수 있는 평형대가 30평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거주지 선택시 ‘교통여건’(26.5%)을 중시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문화, 쇼핑 등 주거환경’(24.8%), ‘현 소득 대비 구입부담’(18.4%), ‘교육환경’(16.9%), ‘미래투자가치’(13.4%) 순으로 조사됐다.
주택을 고르는 기준으로는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이 5점 만점에 4.3점으로 가장 높았다. ‘조망권, 조경, 주차장 등 편의시설’은 3.9점, ‘에너지 효율 및 친환경 여부’는 3.85점, ‘건설사 브랜드’는 3.52점으로 평가됐다. 현재 거주 중인 주택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평균 68.7점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바라는 주택정책으로는 ‘주택 구입관련 대출 요건 및 세금부담 완화’(44.7%), ‘택지공급가격 인하를 통한 주택 분양가 인하'(28.5%), ‘교통불편 지역의 교통망 개선' (19.3%) 등이었다. <‘도심재개발 활성화’ 4.0%, ‘신도시 추가 건설’(2.6%), ‘기타’ 0.9%>
대한상의 이현석 전무는 “최근 주택구입 심리가 얼어붙어 있고, 건설업계 경영난이 심화되어 금융시장에 새로운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면서 “주택수요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