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사 당국이 2008년 1월 일본에서 일어난 중국산 냉동만두 중독 사건과 관련해 만두에 농약을 주입한 중국인 근로자를 구속했다고 일본 언론이 27일 신화통신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외무성은 26일 밤 이같은 사실을 베이징 일본 대사관에 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뤼씨는 지난 2007년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시 톈양(天洋)식품에 임시직 노동자로 근무하면서 회사측의 저임금과 다른 직원에 대한 불만 때문에 만두 속에 농약을 투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중국 수사당국은 뤼씨가 범행 일체를 자백했으며 뤼씨가 농약을 투입하는데 사용한 주사기 2개와 관련자들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중국산 만두를 먹은 일본 소비자가 농약에 중독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책임문제를 놓고 양국간 공방이 펼쳐지면서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됐던 농약만두 사건은 이로써 일단락되게 됐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이번 사건의 배경에는 중국의 저임금 장시간 노동이 있다고 보도했다.
톈양식품은 대부분 농촌 출신의 농민공을 임시직 노동자로 고용한 뒤 하루 10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을 시키면서 월급은 겨우 800위안(약 13만원)만 지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뤼씨가 만두에 농약을 투입하기 직전에는 파업을 일으킨 노동자 18명을 회사측이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2008년 1월 일본 지바(千葉).효고(兵庫)현에서 톈양식품의 냉동만두를 먹은 일본인 10명이 중독 증상을 호소하면서 드러났다.
이 사건 후에도 중국산 분유 등에서 멜라민 성분이 잇따라 검출되면서 세계적으로 중국산 식품에 대해 불신감이 퍼졌고 중국 국내에서도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