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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판, 워크아웃 '확정'…산은 사실상 '통보'

유동성 압박에 시달리던 대우자판이 결국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에 돌입한다. 워크아웃 신청, 확정과 같은 형식적 절차가 남아있지만 이미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워크아웃을 확정한 상태다.

7일 대우자판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우자판의 워크아웃 신청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산은이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발표 시기만 매만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우자판은 사실상 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우자판 내부에서는 산은이 이미 워크아웃을 결정하고 입단속을 시켯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며 “지난 주말에 산은이 대우자판의 자금 사정 등 회사 상황을 모두 파악해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달 말 만기 도래하는 700억 원의 채권 해결을 위해 대우자판이 담보를 제공하고 산은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산은이) 워크아웃을 확정했기 때문인지 자금지원에 난색을 표해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회사가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통상적 절차와 달리 반대로 채권단이 통보하고 이를 회사가 받아들이는 방식을 취한 셈이다. 대우자판이 워크아웃 신청을 하는 행위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대우자판은 7일 워크아웃설 관련 조회공시 답변에서 “주채권은행(산업은행)에 문의한 결과 ‘대우자동차판매(주)로 부터 워크아웃 신청이 있을 경우 검토 할 수 있습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워크아웃 추진과 관련해 주채권은행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대우자판이 워크아웃에 돌입하게 된 이유는 이달 말 만기 도래하는 700억 원의 채권 때문이다.

그동안 대우자판은 담보 등을 산은에 제공해 자금을 빌려 이를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산은은 자금 지원만으로 해결이 어렵다고 보고 우리은행 등 채권은행들과 협의해 워크아웃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자금 지원을 채권단이 분담하고 합법적 절차를 밟아 대우자판의 경영을 정상화 시키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