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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대우자판‥알짜 자산 팔아 회생?

유동성 압박에 시달리다 워크아웃이 확정된 대우자동차판매가 부동산과 금융 자산을 파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 과정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워크아웃이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지만, 일단 8일 대우자판의 워크아웃 신청이 예상되는 만큼 산은 등 채권단은 이번 주 중으로 워크아웃을 공식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의 워크아웃이 최종 확정되면 대우자판의 채권과 채무는 동결되고, 부도 유예 조치와 협조 융자· 출자 전환 등의 과정을 거친 후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파산은 면하지만 채권단의 세밀한 실사를 거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기존 경영진의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워크아웃 책임을 물어 채권단이 이동호 사장 등 경영진에게 사표를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연히 건설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박상설 부사장도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대우자판은 총괄 대표와 건설부문 대표 등 ‘투톱’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자동차 판매·건설·금융·송도개발 등 네 부분으로 추진되는 사업영역도 상용차 부문에 집중하고 송도개발을 위한 부지는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판매를 중심으로 건설이 보조하는 형태로 정리되는 것이다. 당연히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 하지만 정확한 감원 규모는 워크아웃 확정 후에나 파악이 가능할 전망이다.

일단 채무 개선 차원에서 유동성 마련을 위해 송도부지와 우리캐피탈 지분 매각은 워크아웃 중에라도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산은도 이에 동의한 상태고, 대우자판도 유동성 해결을 위해 자구안에 이를 담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자금난을 덜어 회계 건전성을 높이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올해 말까지 갚아야 할 만기 채무만 4300억 원에 달한다. 그동안 회사채 돌려막기로 버티는 등 유동성이 최악의 상황이었다. GM대우와의 결별로 매출의 절반을 잃었고, 히든카드인 송도개발은 시작단계여서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우자판은 부동산 개발을 접고 트럭 등 상용차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위기를 부른 부동산 사업을 접게 되면 대우자판을 중심으로 추진된 송도 도시개발사업 주체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대우자판이 소유하고 있는 인천 연수구 동춘동 일대 53만8600㎡(약 16만 평)의 땅 값은 최대 1조3000억 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기업개선작업을 거치며 채무를 해결하면 조기 회생 가능성도 점칠 수 있다.

당초 대우자판은 이 부지에 3800여 가구 규모의 주상복합건물과 쇼핑몰·문화시설·학교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주거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이미 오는 9월께 대내외에 사업 추진을 본격 알릴 예정이었다.

한편 대우자판이 지분 85%를 가진 MMSK㈜의 미쓰비시자동차 수입·판매사업과 폭스바겐·아우디·볼보·크라이슬러·캐딜락 등 수입차 딜러사업은 계약관계가 남아있어 이번 사태에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대우자판은 지난 1993년 대우자동차㈜에서 판매부문을 분리해 세워진 회사다. 대우차가 GM에 매각된 이후 2002년부터 지난달 초까지 GM대우의 국내 총판을 담당했었다. 수익구조는 전체 매출의 78%를 자동차판매가 담당하고 건설이 22%가량을 채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