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별했던 두 기업이 벼랑 끝에서 다시 손을 잡았다.
법정관리 중인 쌍용차와 GM대우의 결별선언으로 위기의 몰린 대우자동차판매가 전략적 제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가 대형차 및 SUV 시장에 진출하면서 결별한지 5년만이다. ‘동병상련’ 처지인 두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대우자판은 최근 GM대우와의 계약 해지로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1조원의 매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대안으로 현재 운영중인 미쓰비시를 필두로 한 새로운 판매 브랜드를 확보하는 한편 송도개발에 회사의 사활을 건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당장 고비를 넘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불거진 현금 유동성 문제로 3,4월을 넘기기도 쉽지가 않다.
쌍용차도 마찬가지다. 법정관리 중인 쌍용차는 오랜 파업 끝에 힘겨운 회생의 길을 걷고 있지만 산업은행의 지원이 불투명하다는 소식에 앞길이 캄캄하다.
위기를 맞는 두 기업의 제휴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쌍용차가 대우자판과 손을 잡으면 영업소 신설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대우자판도 판매 브랜드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쌍용차의 기존 영업소들이 올들어 법정관리 신청과 공장점거 파업 등에 따른 판매 급감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제야 판매가 정상화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딜러를 영입할 경우 기존 영업소에 돌아갈 몫도 줄어들어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최근 한 국내 경제기자와 만남에서 대우자판 고위관계자는 "쌍용차 기존 영업소와의 이해관계를 고려해 우선 2개 차종(로디우스,체어맨)만 판매하고 1년 후 대우자판이 쌍용차 판매를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