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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 과도정부, 親러시아 표방

키르기스 스탄에서 발생한 제2의 튤립 혁명(시민혁명)으로 정권을 장악한 야당 연합의 지도부가 8일(현지시간) 親러시아 정부를 표방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미국은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키르기스스탄에서도 러시아의 영향력 행사에 밀려 군사기지를 철수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AP통신과 로이터은 새 집권 세력에서 의회 헌정 분야를 맡기로한 오무르베크 테케바이예프 야당 지도자는 “러시아가 쿠그만벡 바키예프 대통령을 축출하는데 역할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이에따라 미군기지 존속기간도 단축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총리를 역임했던 알마즈 아탐바예프 과도정부의 제1부총리를 모스크바로 보내 필요한 부분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이날 외국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오툰바예바와 전화통화를 갖고, 키르기스스탄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푸틴 총리는 국제사회에서 처음으로 오툰바예바를 키르기스의 새 지도자로 인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오툰바예바와의 대화는 그녀가 정부 대표로서 이루어졌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자국민 보호 등을 이유로 150여명의 공수부대를 키르기스스탄 내 자국이 운영중인 칸트 공군기지에 파견했다.

사태가 악화하면 이들을 현지 치안유지에 동원할 가능성도 염두에 둔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