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14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의 이번 등급 상향은 3대 신평사중 처음으로 외환위기 이전 수준의 등급을 회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빠른 경제회복세와 정부의 신속한 대응, 재정건전성 및 금융기관의 건전성 개선 등을 들어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상수지 흑자와 단기외채 감소, 2700억 달러 이상의 외환보유액 확충 등으로 대외채무 상환불능 우려가 현저히 개선 된 것으로 평가했다.
북핵 실험 등 지정학정 위험과 관련해서는 한미동맹 및 한반도 안정에 대한 중국의 역할 등으로 남북관계가 등급 상향을 저해하지 않는 것으로 봤다.
허 차관은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우리나라의 등급이 상향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경제위기를 우리나라가 성공적으로 대처해 나갔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상향 조정은 선진국도 금융위기 영향으로 등급이 하향됐다는 점에서 우리정부의 대응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천안함 침몰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 높게 평가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허 차관은 "국가신용등급 전망의 상향조정으로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의 등급, 전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외투자자의 투자심리를 개선해 주식 및 채권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 톰 번 국가신용평가 애널리스트를 비롯한 무디스 관계자들은 한국을 방문해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경제회복세 등을 판단할때 무디스가 투자적격 등급인 'A2'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바 있다.
무디스는 2007년 7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상향조정한 후 이를 유지해 왔으며 이번에 다시 'A1'으로 올렸다. 한편 신용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