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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검찰도 골드만삭스 수사 ‘착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를 기소한 데 이어 검찰도 이 은행의 사기 혐의 조사에 나섰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들을 인용해 맨해튼 검찰청이 골드만삭스나 이 은행 직원들이 모기지 거래와 관련해 사기 행각을 벌였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SEC의 보고서(referral)가 이번 조사의 동기가 됐다며 검찰의 형사상 조사는 SEC의 민사 소송과 다른 증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이 골드만삭스를 상대로 형사 소송을 제기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SEC는 골드만삭스를 사기 혐의로 기소하면서 ‘아바쿠스’라는 부채담보부증권(CDO) 거래에서 골드만삭스가 투자자들에게 필수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골드만삭스가 아바쿠스의 기초 자산인 모기지담보증권(MBS) 구성을 헤지펀드 매니저 존 폴슨에 위임하면서 그가 모기지 시장 붕괴에 베팅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SEC와 달리 골드만삭스가 거래를 주관한 ‘팀버울프 1’이라는 합성 CDO 거래를 주시하고 있다.

이 거래는 과거 검찰이 베어스턴스 산하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사기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사됐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7년 3월 이 합성 CDO 중 3억달러 정도를 베어스턴스 헤지펀드에 매각했다.

연방 당국은 골드만삭스의 모기지 거래 부서가 베어스턴스 펀드에 CDO 일부를 매각한지 1주일도 안돼 팀버울프 증권 가격을 인하하기 시작했다며 나머지 CDO도 분할해 다른 기관 투자자에게 팔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와 베어스턴스 펀드 거래가 있은지 5주 안에 팀버울프 가치는80% 폭락했고 이듬해에 청산됐다.

전 베어스턴스 매니저들의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검찰은 팀버울프 거래에 당사자들의 잘못이 없다고 결론지었지만 골드만삭스에 대한 상원 청문회에서 이 거래가 다시 주목을 받았다.

SEC는 상원 청문회에 앞서 공개한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가 팀버울프 거래를 주관한 이유에 대해 이 은행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에서 매도하는 수법을 쓰고 있었고 모기지 붕괴로 이득을 보는 구조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