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천암한 침몰 사고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최고 권력자가 우방국인 중국을 전격 방문하는 것에 대해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지난 달 30일 이뤄진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분명히 전달했다. 이에 따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4월초 김위원장의 방중설에 이어 민감한 시기인 2일 중국을 전격적으로 방문한데 대해 국제사회는 북한이 천암한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UN안보리에 이 문제가 상정될 가능성에 대비해 앞서서 중국 방문을 선택했다는 관측도 있다.
또한 한 때 위독설이 돌았던 김위원장이 이번 방중을 통해 건재함을 대내외에 과시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개막한 상하이 엑스포에 ‘북한관’을 개설한 것에 비춰볼 때 김 위원장이 이곳에 들러 개방을 강조하는 국제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울러 북핵문제의 해결 틀은 ‘6자회담 프로세스’이지만 핵 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로부터 북핵 문제해결을 위한 진전된 언급이 나올수도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중국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 것인지 주목 받고 있다.
6자회담 재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핵 문제에 있어 진전된 입장을 내놓는 수준에서 논의가 마무리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어쨌든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 ‘메시지’가 무엇이 될 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울러 이번 방중 기간 동안 국제 제재에 동참한 중국이 대규모 대북경제지원을 약속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외신들은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기간 동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식량을 비롯한 경제지원과 중국의 대북투자를 요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해 말 단행한 화폐개혁이 사실상 북한의 실물 경제를 흔들어 놓으면서 쌀값을 비롯한 생필품과 식료품 가격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통적 우방인 중국의 도움은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이번 방중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될 수밖에 없다.
김위원장이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체면을 살려주는 차원에서 복귀를 선언하면 작게는 식량지원부터 많게는 지난해 중국이 약속한 2000만달러 상당의 경제지원을 재확인하고 대북 투자를 약속하는 선까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10월 원자바오 중국 총리 방북시 북한은 총 사업비 12억 6000만 위안에 달하는 압록강 대교 무상건설, 2000만 달러 규모의 경제지원 약속을 받아낸 바 있다.
북한은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목표로 최근 대풍투자그룹과 국가개발은행을 설립하고 해외자본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