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정부,남유럽 경계 강화…24시간 모니터링 체제

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위, 금감원 등 관계 당국은 9일 오후 명동 은행회관에서 올해 첫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런 의견을 나눴다.

최근 그리스 재정위기의 확산 우려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커짐에 따라 주요국 주가는 큰 폭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도 주가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등 부분적인 영향을 받는 양상이다.

이에 정부는 9일 그리스에서 촉발된 남유럽 재정위기 사태에 대비하기위해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고 금융권과의 핫 라인(hot-line)을 재가동하는 등 비상 대책을 가동키로 했다.

또 이날  G-20 재무차관 컨퍼런스콜을 통해 그리스 사태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는 등 국제 공조도 강화키로 했다.  

회의를 주재한 재정부 임종룡 1차관은 "남유럽 국가에 대한 투자 현황(익스포저)은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만 합치면 4억7천만불, 이태리를 포함해도 6억5천만불 수준에 그친다"며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방경제의 특성상 단기 영향은 불가피하겠지만, 양호한 재정건전성, 충분한 외환보유고, 단단한 제조업 기반을 고려하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국내외 금융시장과 국내경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기 위해 당분간 이전보다 강화된 모니터링 체제를 24시간 비상 가동키로 했다.
 
또 국내은행의 외환차입, 만기도래, 차환동향, 차입선을 1일 단위로 점검하고, 이미 구축된 금융권과의 외환 핫 라인도 재가동키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주식,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 동향은 물론 증권사와 자산 운용사의 자금 사정도 매일 점검할 계획이다.

정부는 특히 국제공조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이날 G20 재무차관 컨퍼런스콜을 열고 그리스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경제금융대책회의·위기관리대책회의·비상경제대책회의 등을 통해 시장 상황변화에 대비한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을 재점검하고 이에 따른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