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경찰서는 10일 전화 금융사기인 일명 '보이스 피싱' 범죄 조직책인 대만인 주모씨(34) 부부 등 4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주씨 등은 지난 7일 피해자 A씨(40·여)의 집에 전화를 걸어 "우체국 직원인데 누군가 마이너스 통장 2000만 원 짜리를 만들어 1200만 원을 인출했다. 안전코드를 설정해 주겠다"고 속여 다른 통장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세 차례에 걸쳐 1950여 만원을 몰래 인출해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주씨는 부인 한모씨(33)와 지난 2월에 이어 지난달 26일 관광 비자로 입국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공범인 온모씨 등 2명은 한씨 부부와 같은 대만인으로 대만 총책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합숙하면서 보이스피싱 대상자의 돈을 빼내는 인출책 역할을 맡았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씨 등은 여행 비자를 받아 합법적인 신분으로 입·출국을 반복해 추적이 쉽지 않았다"며 "이들의 대만 총책에 대한 수사와 함께 최소 5~6건 이상 되는 여죄를 캐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