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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해외점포 현지화 여전히 '낮아'

국내은행들의 해외점포 현지화 수준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자금윤용 비율 및 차입금비율 등 주요 지표는 여전히 4등급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현금융감독원은 11일 지난 2009년말 기준 8개 국내은행의 83개 해외점포에 대한 현지화 지표를 종합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 3등급 수준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 부문별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지고객비율 및 현지직원비율은 다소 개선돼 2등급 수준으로 조사된 반면 현지자금운용비율 및 타입금비율은 4등급에 불과했으며, 기업의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초국적화지수는 지난 2008년과 동일한 5등급 수준에 그쳤다.

현지차입금비율은 38.2%에서 46.1%로 개선됐으나 본점(우리나라) 차입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현지고객비율 역시 63.5%에서 64.3%로 미미한 수준에서 개선됐다. 현지직원 비율과 현지예수금은 각각 78.1%와 61.3%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같은 지표를 감안한 평가등급 역시 초국적화지수는 5등급으로 매우 낮았고, 현지자금운용비율도 4등급으로 부진한 상태다. 현지차입금비율도 3등급으로 낮은 상태지만 지난 2008년말보다는 한 등급이 개선됐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영국이 각각 2등급에서 3등급으로, 3등급에서 4등급으로 떨어지는 등 선진국의 현지화 지표가 전년보다 악화됐다.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선진국의 경우 위기상황에서 현지 차입금 여건이 악화된 영향이 큰 것으로 금융당국은 분석했다. 반면 인도네시사은 4등급에서 3등급으로, 중국은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신흥시장은 개선된 모습이다.

영업형태별 현황을 살펴보면 현지법인의 경우 대부분의 현지화지표등급에서 지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 법인형태의 현지화 추진이 보다 용이한 것으로 평가됐다.

주재성 금감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여전히 해외점포의 현지화는 미흡한 상황"이라며 "현지화 강화를 위해 해외점포 검사때 이 평가결과를 반영하고, 현지화가 부진한 점포에 대해선 필요하면 현지화 추진계획 제출 요구 등을 통해 개선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