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새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보수당과 자민당의 연정은 영국을 역사적인 새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다우닝가에서 닉 클레그 부총리와 첫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히고 연정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하려는 듯 새 정부가 5년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머런 총리는 “우리는 국가 이익이 정당 이익보다 더 중요하게 간주되는 새로운 정치를 선언한다”며 이는 영국 정치 리더십의 역사적인 변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캐머런 총리는 또 “새 행정부는 자유와 공정성, 책임 등의 3가지 핵심 원칙을 배경으로 뭉칠 것”이라고 말했다.
클레그 부총리도 “이번 정부는 어려움이 이어지더라도 지속될 것”이라며 “우리 두 사람은 국민에게 권력을 돌려주고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자민당은 이번 연정을 통해 부총리직 외에 4개의 각료직을 차지했으며 전체 의원 57명 중 3분의 1 이상이 정부에 자리를 두게 됐다.
캐머런 총리는 또 “이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유산을 물려받은 정부는 없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빠진 영국을 구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서 배포된 보수-자민 연정의 7쪽짜리 공동성명은 심각한 재정적자 를 가장 긴급히 다뤄야 할 문제로 천명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영국군의 5년 내 철수를 주장해온 캐머런 총리는 13일 열리는 첫 국가안보회의에서 아프간 전쟁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와 클레그 부총리는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미국의 국익에 지나치게 휘둘렸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연정의 외무장관에 임명된 윌리엄 헤이그는 13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영국 외무부가 밝혔다. 방미 기간 헤이그 장관은 아프간 전쟁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고든 브라운 전 총리가 당수직을 내놓은 노동당에서는 데이비드 밀리반드 전 외무장관이 앨런 존슨 전 내무장관의 지지에 힘입어 유력한 차기 당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