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제15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대·중소기업간 하도급 거래질서 개선방안', '디스플레이산업동향 및 대응방안', '최근 노사관계 동향 및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윤증현 장관은 이날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곧 마무리되고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각 부처는 주요 국정과제가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고 당부했다.
윤 장관은 최근 경기 동향과 관련해 "우리경제는 내수와 수출이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며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악재가 상존해 있어 당분간 현재의 거시정책 기조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현재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빠르지 않다”며 금리인상필요성을 강조했지만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정책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취업자 수가 40만 명 이상 증가하고 1분기 가계소득 및 지출도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등 경기회복세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윤 장관은 '대·중소기업간 하도급 거래질서 개선방안'과 관련해서는 "우리경제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중 하나가 '고용없는 성장'이며 중소기업의 발전 없이 이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및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예가 많지 않지 않은 이유로 "대·중소기업간 불공정한 거래관행"을 지적하며 이를 개선키 위해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도요타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대·중소기업간 상생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언제든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디스플레이산업 동향 및 대응방안'과 관련해서는 "디스플레이는 TV, 휴대폰, PC 등을통해 이미 우리 생활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으며 미래의 모든 산업에 있어 얼굴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핵심 기술로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장비와 부품소재의 해외 의존 문제와 넓은 내수시장을 가진 중국의 기술 추격이라는 만만치 않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핵심 부품소재와 장비의 국산화, 차세대 원천기술의 확보 등에 중점을 둔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방안은 시의적절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윤 장관은 '최근 노사관계 동향 및 대책'에 관해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노사가 상생하지 않으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공감대 확산으로 발전적 노사관계의 희망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작년 노사분규로 인한 근로손실 일수(62.6만일)가 전년보다 22.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