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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발표후 '금융시장 모니터링' 수위 높여

정부는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후,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23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열린 '천안함 발표이후 국내외 경제동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현재 우리 경제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없고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임 차관은 다만 "남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현존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우려도 배제할 수 없어 경각심을 갖고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 차관은 최근의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와 관련 "지난 목요일 천안함 침몰원인 발표와 남유럽발 금융위기등에서 기인했지만 현재까지 수출, 원자재, 물가 등 실물경제에 별다른 반응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핵실험, 서해 교전과 같은 사례를 보더라도 (금융·외환시장에서) 일시적인 하락은 있더라도 안정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충분한 외환보유고, 경상수지흑자 등 외부 흡수 능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중 장마감일인 20일 주식시장은 외국인 순매도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상승했으나,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며 채권금리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단기외화차입금리가 소폭 상승했으나 전체적인 외화자금시장의 특이사항은 없는 상태"라며 "천안함 조사결과는 공식 발표 이전부터 금융시장에 이미 어느 정도 선반영돼 있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외신·신용평가사·해외투자자 등에 대한 의사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는 25일과 26일 신제윤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이 뉴욕에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와 스탠더드앤푸어스(Standard&Poor's)를 방문해 향후 대응방향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금융당국도 이날 '비상금융합동대책반회의'를 개최하고, 남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이 취약한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금융시장 안전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금융외환시장 안정 역할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통화금융대책반'을 설치ㆍ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행 금융대책협의회를 확대 개편한 것으로 부총재, 통화정책 담당 부총재보 및 6개 관련 국실장으로 구성된다.

또한 한은은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강화와 필요시 공개시장조작 등을 통해 시장안정을 적극적으로 도모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