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선진화 수준'이 OECD 30개국 중 24위를 차지해 선진국 평균보다 13.3년이나 뒤쳐졌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발표한 '지표로 본 한국의 선진화 수준'을 통해 "한국의 '선진화 수준'은 65.5점으로 OECD 평균인 74.0점보다 8.5점이나 낮았다"라고 밝혔다.
선진화를 판단하는 요건으로 역동성, 자부심, 자율성, 창의성, 호혜성, 다양성, 행복감 등 7가지로 이 조사결과들을 추려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조사는 삼성경제연구소가 국민의견조사를 통해 실시됐다.
7대 선진화 요건을 각각 2개 부문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정치·경제·사회·문화·국민의지 측면을 반영하는 5개 세부항목으로 세분화해 OECD 국가와의 상대적 수준을 측정했다.
그 결과 선진화 수준은 스웨덴이 84.3점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덴마크(83.9), 미국(83.0), 핀란드(82.1) 순이다.
한국보다 선진화 점수가 낮은 국가로는 멕시코(55.7점), 터키(59.3점), 헝가리(62.8점), 폴란드(63.0점), 그리스(63.2점), 슬로바키아(64.0점) 등 6개국에 불과했다.
분야별로는 창의성(72.3점)과 역동성(75.9점)에서 한국이 선진국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호혜성(59.1점), 다양성(54.5점), 자율성(64.1점)은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결과가 나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선진화에 대한 국민의견을 조사결과에서 '한국이 이미 선진국'이라는 응답은 8.9%에 불과했으며 응답자의 33%가 한국이 선진국에 진입하기까지 5∼10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답했다.
연구소는 이와관련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국민의 선진화 달성에 대한 기대치(7.7년)와 국민이 감내하겠다는 기간(7.8년)에 비해 선진국과의 격차(13.3년)가 크기 때문에 선진화는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소는 또 "한국의 선진화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13.3년이나 뒤처져 있기 때문에 선진화 달성을 위해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며 "선진화 지표를 활용해 OECD 평균과 격차가 큰 경제제도 혁신, 사회통합, 자발성, 경제운영의 자율성 등이 진척될 수 있도록 체계화된 목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