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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마스터영화 제작지원사업 시나리오 심사에서 영화 `시`를 0점 처리한 데 대해 해명했다.
영진위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 '시'에 대해 부당하게 평가했다거나 의도적으로 배격했다는 주장은 사실을 무시한 왜곡이다. 영진위는 한국영화의 진흥과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이창동 감독은 '시'를 마스터영화제작지원에 신청하면서 사업 공고시 제시한 서류 요건이었던 시나리오가 아닌 트리트먼트를 제출했다. 이런 서류 미비에 대해 심사위원회는 개개 심사위원들의 주관적 판단에 의해 평가를 하기로 하고 심사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또 영진위는 "결과적으로 심사위원 중 1명이 해당 작품을 제출서류 요건 미비로 판단하고 평가 점수를 0점으로 채점했다. 그러나 최고점과 최저점은 평가 점수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심사규정에 의해 그 점수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영진위는 "마스터영화제작지원 추가 공모(2차)를 12월 2일부터 12월 4일까지 실시하여 김호선 감독의 '진실 혹은 편견에 대하여'를 최종 지원작으로 선정했다"며 "이창동 감독의 '시' 작품도 신청했으나, 심사 당시 해당 작품은 촬영 중이어서 마스터영화제작지원 지원 조건인 '순제작비 20억 원 이내로 제작예정인 작품'의 기준에 맞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진위 홈페이지에 게시된 마스터영화 제작지원사업 사업요강에는 지원서류에 `시나리오 및 시놉시스 각 2부`를 첨부할 것이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외의 강제적 조항은 없지만 이 관계자는 "심사위원이 이 부분에 의거, 0점을 처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심사위원 일곱 분이 다른 작품에 점수를 더 준 것뿐"이라고 말했다.
영진위는 마스터영화 제작지원사업으로 임권택 감독의 `달빛 길어올리기`와 김호선 감독의 `진실 혹은 편견에 대하여`를 선정, 지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가 제작지원을 전혀 받지 않은 것도 아니다"며 "투자조합 출자사업을 통해 5억원 정도를 지원받았다. 제작에 3억원, 배급 개봉시에 2억원 정도가 지원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시`는 2009년 영진위의 마스터영화 제작지원사업 시나리오 심사에서 탈락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영진위의 심사기준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시`로 각본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과 제작사인 파인하우스필름(주) 관계자들은 25일 오후 프랑스 칸에서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