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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발 악재와 한반도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금융시장은 마치 시한폭탄을 끌어안고 있는 것같이 위태위태하다.
북한이 밤사이 남한 당국과의 모든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밝히는 등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돼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확산시키고 있다.
마침 우리나라 대외신인도를 나타내는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금리는 1.57%포인트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외화자금을 충분히 공급하는 등 시장 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우리경제의 충격흡수력은 충분한 상황이라며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 대북 악재가 '한번은 겪어야 할 악재'라고 하기엔 리스크의 경중과 파장을 비교해 봤을 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사안이다.
그동안의 대북 리스크는 국내 금융시장에 일시적 조정 양상 끼쳤지만, 이번 천암함 사태는 남북 당국 모두 초강수로 맞서고 있는 터라 장기적 악재 영향권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기자가 시중은행의 딜링룸에서 만난 한 외환딜러는 "환율이 변동성이 클때가 호기라 24시장 환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우리 경제의 튼튼한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대내외 불안 요소가 극적으로 해결되면 안정을 되찾아 점진적으로 1200원대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또다시 대북 악재가 발생할 경우 1320원대까지도 폭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과거 리먼 사태처럼 원·달러 환율이 1500원 후반까지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지만,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대북 리스크가 한반도에 때아닌 찬바람을 몰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