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붉은악마가 서울광장에서 거리응원을 하지 않고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응원전을 펼치겠다는 보도가 잇달아 터져나왔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서울광정서 월드컵의 추억을 만끽할 수 없게 되자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10일 새벽 서울시가 붉은악마에게 거리응원과 관련된 회의를 하자고 제의, 서울광장에서 거리응원을 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서울광장 거리응원을 놓고 문제가 제기된 원인은 기업들이 거리응원에 지원하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상업적 광고를 펼쳐지면서 순수한 응원전이 상업적 공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각 기업들이 거리응원 지원에 나서 광고 경쟁이 과열돼 응원에 참가한 시민들의 불만도 쏟아질 수 도 있다.
이에 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SKT, KT, 등 후원사들이 순수한 거리응원 문화를 만들기 위해 상업적 광고활동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기업들이 만든 월드컵 응원 노래에 대해서는 특별한 규정을 두지 않기로 했다.
당초 서울시는 응원 노래를 부르지 않기로 했다. 이유는 노래 속에 기업을 상징하는 가사들이 담겨 있어 거리응원에서 부를 시 기업의 이미지가 노출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붉은 악마 측이 노래를 규정하면 자유로운 응원에 제약이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이 과정에서 붉은악마 측이 서울광장서 응원하지 않겠다는 결정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새벽 회의를 거쳐 노래를 부르데 각 기업의 응원노래를 번갈아가면서 부르고 한쪽 노래만 많이 부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합의가 나오면서 2002년, 2006년 서울광장의 추억을 다시 한 번 만끽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