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보금자리주택 공급으로 아파트 분양물량은 크게 증가한 반면 분양가는 3.3㎡당 900만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률 상위 단지는 광교와 송도가 싹쓸이해 인기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10년 상반기 전국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분양물량은 총 154개 단지 7만3216가구로 전년동기(2만8441가구) 대비 157.4%(4만4775가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총 5만3082가구가 분양돼 전년동기(3만4897가구) 대비 191.8%나 늘었다.
이는 보금자리 주택이 시장에 대거 쏟아졌기 때문으로 올 상반기에 공급된 보금자리주택은 1만8981가구로 수도권 전체 물량의 35.7%를 차지했다.
또 민간 건설사들이 2월 양도세 한시감면 혜택 종료를 앞두고 경기권에서 대거 밀어내기 분양을 실시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에서도 산업단지 주변 분양 단지가 주목을 받으면서 신규분양이 늘었다. 지방광역시의 경우 9286가구로 전년동기(5660가구) 대비 64% 늘었으며 지방중소도시는 1만848가구로 2009년 상반기 4596가구에 비해 136% 증가했다.
전국 평균 분양가는 3.3㎡당 978만 원으로 조사됐다. 2009년 상반기 3.3㎡당 942만 원에서 하반기 1139만 원으로 올랐던 분양가는 1년 만에 다시 900만 원대로 떨어졌다.
시세보다 저렴한 보금자리주택 물량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대거 공급되면서 전국 평균 분양가를 끌어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1354만 원으로 작년 하반기(1783만 원)에 비해 24.0% 떨어져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보금자리주택 이외에도 작년에 분양가 상승을 주도했던 도심권 재개발 물량이 올해에는 급격히 줄어 분양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경기도(973만 원)와 인천(1098만 원)도 13.3%, 7.9%의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가 어려워지자 많은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하면서 분양가가 다소 낮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인천의 경우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단지가 있어 분양가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분양가 상승은 없었다.
반면 지방에서는 충북(660만 원)과 전남(575만 원)이 14.9%, 6.0%로 소폭 상승했다.
상반기 청약경쟁률 상위 5개 단지는 모두 광교와 송도에서 나왔다.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단지는 광교자연&자이 A14블록으로 청약 경쟁률이 무려 40.5대 1을 기록했다. 광교자연&자이는 A15블록과 A13블록이 각각 12.6대 1과 11.5대 1의 경쟁률로 4위와 5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2위와 3위는 송도해모로월드뷰와 송도롯데캐슬로 각각 22.6대 1, 20.5대 1을 기록했다.
이밖에 서울에서는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인기를 끌었다. 강남권에서는 래미안 그레이튼(진달래2차)이 10.6대 1, 동작구 흑석뉴타운을 재개발한 흑석한강푸르지오는 9.8대 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