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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제외한 순수 소프트웨어(SW)의 국내 최대 개발업체인 티맥스소프트가 채권단공동관리(워크아웃)를 신청해 회생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난달 28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워크아웃 여부는 다음주 채권단 실사를 거쳐 이달 중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지난 1997년 박대연 KAIST 교수가 설립한 티맥스소프트는 그간 기업용 SW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내 대표 SW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웹애플리케이션서버 ‘제우스’는 6년 연속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는 등 미들웨어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티맥스소프트가 좌초하게 된 원인으로는 무리한 사업확장이 꼽힌다. 삼성·LG 등 국내외 대기업이 쥐고 있는 시스템통합(SI)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다 힘을 소진했다. MS가 독주하는 운영체제(OS) 분야에도 뛰어들어 토종 OS ‘티맥스윈도’ 개발에 나섰으나 결실을 맺지 못하고 경영 악화를 초래했다.
결국 OS 개발 자회사로 설립한 티맥스코어가 상용 제품을 출시하지 못한 채 지난달 17일 삼성SDS에 넘어갔다. 이외에도 동산 매각 및 국내외 투자 유치를 추진해 왔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워크아웃을 통한 회생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티맥스소프트는 워크아웃 실사에 대해 일단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어 워크아웃 신청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본다”며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지불 채권 유예, 이자 부담 감소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티맥스소프트는 매출 802억원, 영업손실 314억원, 당기순손실 678억원 등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 현재 부채 규모는 1520억원 수준이다.
현재 티맥스의 총 차입금은 작년 말 기준으로 749억원 중 단기차입금은 97.7%에 달한다. 현재 장단기 차입금이 지난해 말 수준과 비슷하고, 일시적 자금경색일 수 있어 워크아웃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