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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살 노신사와 29살 당돌녀의 황당로맨스 <너와 함께라면>

연극열전3 여섯 번째 작품 <너와 함께라면>이 오는 7월 23일부터 대학로 문화 공간 이다 1관에서 막을 올린다. <연극열전2-어워즈> 작품상과 배우상을 휩쓴 <웃음의 대학>의 작가 미타니 코키의 신작인 <너와 함께라면>은 관객들이 뽑은 ‘연극열전3 최고의 기대작’으로 선정될 정도로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너와 함께라면>은 ‘40살 나이 차이 나는 커플’을 주인공으로 그들을 둘러싼 해프닝을 리드미컬하게 꾸린 웰 메이드 코미디. 1995년 일본 초연 당시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을 만들고, 극장을 오해와 웃음으로 가득 채운 걸작 홈드라마 코미디”라는 평가를 받으며 미타니 코키의 천재적 감각을 증명한 작품이다. 70살 노신사와 29살 당돌녀의 로맨스를 감추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객석을 한 바탕 뒤집어 놓기에 충분한 작품이기도 하다. 꼬리에 꼬리를 잇는 거짓말로 인해 평온하던 집안이 쑥대밭이 되어 가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시원하고 통쾌한 웃음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웃음의 대학>에 이어 <너와 함께라면>의 웃음을 지휘할 수장으론 일찌감치 이해제 연출이 낙점 됐다. 미타니 코키에게 “원작을 뛰어 넘는 섬세한 연출력이다”란 평을 얻을 정도로 <웃음의 대학>을 성공적으로 완성한 만큼 <너와 함께라면>에 임하는 각오또한 대단하다. “<너와 함께라면>은 미타니 코키의 또 다른 상황 희극이다. 쉽고 경쾌하다. 누가 봐도 어이없는 결혼 상대자를 내세워 벌이는 해프닝을 그저 웃으며 엿보면 된다. 하지만 웃어넘기는 게 다는 아니다. 그 웃음의 원인이 ‘사랑’을 확인해 가는 험난한 역경 때문이라는 사실을 눈치 챘으면 좋겠다. 이번 작품의 힘은 ‘호흡’이다. 혼자서 숨 쉬는 호흡이 아니라, 절묘하게 주고받는 서로간의 호흡. 기막힌 상황 속에 들어간 엉뚱한 인물의 섬세하고도 치열한 심리전은 조용하고도 조마조마한 4차 세계대전이 될 것이다.” 통쾌한 웃음 뒤에 숨겨진 치밀한 극적 요소들이 이해제 연출의 섬세한 연출력을 거쳐 원작을 넘어서는 웃음을 선사할 채비를 마쳤다.

연출의 변처럼 어떤 작품보다 배우들 간의 ‘호흡’이 중요한 <너와 함께라면>에는 송영창, 서현철, 이세은, 김유영 등 다양한 세대의 조화로운 캐스팅이 눈에 띈다. <웃음의 대학>으로 <연극열전2-어워즈>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송영창은 <너와 함께라면>을 통해 이해제 연출과 함께 미타니 코키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겠단 각오. 40살 어린 여자를 사랑하는 노신사 켄야 역을 통해 그동안 미처 발견하지 못한 송영창의 귀여운 코믹본능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최근 <신데렐라 언니>에서 이미숙의 내연남 ‘털보 장씨’로 주목 받은 서현철은 사랑스런 큰 딸을 70살 노인네에게 뺏기기 싫은 아빠 쿠니타로 역을 통해 코미디 연기의 절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40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에 빠진 아유미 역엔 이세은이 캐스팅 됐다. 3년 만의 공백을 깨고 컴백 작품으로 과감히 무대를 선택할 만큼 연극을 향한 애착이 대단하다. 지난 십 년간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쌓은 연기 내공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발휘될 지 기대되는 지점이다. 게다가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히로인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김유영이 아유미의 동생 후지미 역할을 맡아 이세은과 자매로 출연한다. 진작부터 연극에 대한 의지를 불사른 만큼 두 여배우 모두 작품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여기에 대학로 관록의 여배우 추귀정과 조혜련의 동생으로 연극 무대에서 꾸준히 실력을 쌓아온 조지환, 스물 셋 젊은 열정과 패기의 최정헌이 합류해 신구 세대의 완벽한 팀을 구성했다. 좌충우돌 우왕좌왕 소동극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배우들의 호흡에 미타니 코키와 이해제 연출의 관록이 더 해질 <너와 함께라면>을 통해 ‘코미디 연극의 신세계’가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