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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시장 동향] 급매물 증가…점포시세는 하락세

휴가시즌에 접어들면서 권리금이 올해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지난주까지 2주 연속 올랐던 점포 시세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번 주 점포라인 DB에 등록된 매물은 전주 대비 17.29%(69개) 증가한 468개(평균면적: 128.92㎡)로 집계됐다. 평균 매매가는 전주 대비 13.54%(2천60만원) 내린 1억3천156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보증금은 전주 대비 367만원(8.38%) 증가한 4천15만원을 기록했고 권리금도 전주 대비 1천693만원(15.63%) 내린 9천14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 권리금 9천141만원은 올해 들어 기록된 금액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근소한 금액 차이지만 보증금도 연중 최저금액을 7주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이처럼 시세가 급락한 것은 월드컵 특수의 종료와 국내 휴가시즌의 시작이 맞물리는 시기에 직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휴가시즌 동안 처분하려는 급매물이 일부 시장에 나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통적으로 휴가시즌에는 점포 거래 자체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기온이 높아 점포를 보러다니는 것도 쉽지 않고 자영업의 특성상 휴가시즌에 맞춰 쉬어야 하기 때문에 거래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점포라인의 정대홍 과장은 “물론 휴가기간에도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는 있지만 평상시에 비하면 드문 것이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권리금을 대폭 낮춰 내놓는 경우가 일부 있는데 구입자 입장에서 보면 괜찮은 매물을 싸게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하반기 창업을 계획 중이라면 휴가기간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전략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지역 점포시장 동향

서울의 경우 7월 2주 매물로 등록된 점포는 총 374개(평균면적: 132.23㎡)로 전주 대비 17.24%(55개) 증가했다. 평균 매매가는 전주 대비 7.21%(1천77만원) 내린 1억3천862만원이었다.

평균 보증금은 전주 대비 160만원(3.93%) 오른 4천236만원, 평균 권리금은 1천237만원(11.39%) 내린 9천626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 동향을 보면 전국적 시세 하락 속에서도 보증금이 소폭 오른 점이 눈에 띈다.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점포당 평균 면적이 감소했음에도 증가했다는 점에서 추후 상승세도 기대된다.

한편 서울 소재 매물도 전주 대비 17%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시즌 영향을 피할 수는 없지만 인천이나 경기 등 수도권에 비해서는 그 여파가 덜하기 때문에 매물량이 다소 늘어도 큰 폭의 시세하락은 없을 전망이다.

인천·경기지역의 경우 7월 2주 매물로 등록된 인천·경기 소재 점포는 97개(평균면적: 119.00㎡)로 전주 대비 16.67%(13개) 증가했다. 평균 매매가는 전주 대비 35.92%(5천864만원) 내린 1억459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보증금은 전주 대비 2천498만원(44.13%) 내린 3천162만원을 기록했고 평균 권리금도 전주 대비 3천366만원(31.57%) 내린 7천296만원을 기록했다.
이번 주 이 지역의 시세 하락세는 기록적이다. 보증금과 권리금 모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보증금은 6월 1주(3천346만원)보다 5.5% 더 낮고 권리금은 5월 2주(8천100만원)보다 10% 가량 낮은 것이다. 더구나 연중 최고점에 비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

이 지역의 시세 급락은 점포별 평균 면적이 작아진 것에도 이유가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점주들이휴가시즌 전에 점포를 처분하려는 마음에 시세를 낮춘 것 때문으로 관측된다. 

실제 점포라인 매물로 나와 있는 인천 소재 한식점의 경우 1억5천 만원의 매매가로 시장에 나왔지만 3천 만원을 내린 후에도 구입자 문의가 없어 1억원 이하로 가격을 내려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대홍 과장은 “가격을 낮춰 매각하려는 생각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문제는 그런 생각이 집중되는 시기를 피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올 하반기 내 점포를 매각할 계획이 있다면 휴가시즌이 끝나는 8월 중순 이후를 노려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