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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식 소통경영

KB금융지주가 국민은행 전국 각 부점장급 1400명에게  은행장 적임자를 묻는 의견서를 보낸 것은 행내 화합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취지에서 나왔다.

은행장 선임을 직원들에게 의견서 형태로 직접 물어본 사례는 내부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투명한 절차로 근원적인 체질개선을 하겠다는 어 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이어 어 회장은 이날 오후 노조사무실을 전격 방문했다.
어 회장의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노조 사무실 방문은 당초 일정에 없던 것으로 회장 내정 이후 한달 만에 처음 이뤄졌다.

노조 의장단을 만난 어 회장은 메가뱅크(은행 대형화), 인력감축 등에 상당한 오해가 있었다고 설명하고 회사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보태자고 말했다.

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노조의 주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힌 인수합병(M&A) 유보와 인위적 인력감축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최종 결론이라고 말했다.
 
성낙조 KB국민은행지부 수석부위원장은 "어 회장과의 대화에서 서운함과 일정 부분 오해를 풀었다"며 "어 회장 퇴진 등 향후 투쟁 노선 수정과 법원에 낸 직무금지 가처분 신청 취하 여부는 15일 오전 최종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의 분위기도 고무돼 있고 사실상 투쟁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날 회의에서 국민은행 등 KB금융 HR담당 임원에게 보낼 합의문서안 내용을 마련한다. 이는 노조와 어 회장의 타협안인 셈이다.

어 회장은 앞으로도 직원들과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양측은 오는 8월 회사발전협의회를 통해 다시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은행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일을 처리해 은행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사람을 뽑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은행장 후보로는 민병덕 부행장과 심형구 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영업통인 두 사람이 각각 국민과 주택은행 출신의 영업간판 인물이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