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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서…" 동대문 여아 성폭행범 범행 시인

서울 동대문 초등생 성폭행 사건 발생 20일 만에 검거된 피의자 양모씨(26)가 범행을 인정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후 서울 북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양씨가 범행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서울로 압송된 이후 1차 조사에서 양씨는 자신의 범행을 극구 부인했지만 심정의 변화가 일으켜 '술을 먹고 범행을 저질렸다'고 자백했다"고 전했다.

1차 조사에서 양씨는 "절도와 성추행부분은 인정했지만 직접적인 성폭행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당일 양씨는 일이 끝난 뒤 동료들과 술을 먹고 늦게 집에 왔다고 진술했다"며 "범행 당시 만취 상태였던 점을 고려할 때 사전에 계획된 범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양씨의 집을 압수수색한 결과, 범행 당시 입었던 흰 운동화와 검은색 티셔츠는 보이지 않아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양씨는 지난달 26일 낮 12시30분께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7세 여성아동의 집에 들어가 성폭행 한 뒤 금반지 3개와 베트남 화폐 4만동(한화 2000원 상당)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20일 만인 15일 10시15분께 제주도 이도동 모 병원에서 피의자 양모씨(26)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결과에 따르면 양씨는 범행 현장에서 500여m 떨어진 곳에서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수사망을 좁혀오자 양씨는 14일 흉기로 자신의 왼 손목을 그어 자해했고 함께 부모와 함께 15일 낮 경찰을 피해 제주도로 도주했다.

그러나 제주공항 CCTV를 통해 왼손에 붕대를 감고 휠체어를 탄 양씨의 모습이 포착돼 제주 서부 경찰서와 공조 수사를 벌여 이도동 모 병원에 입원한 양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양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이르면 20일에 현장검증을 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