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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 회장, 미스터피자 '헐값매각' 논란

억만 장자이자 에이티넘파트너스 이민주 회장이 미스터 피자를 투자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헐값에 매각해 증권계가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민주 회장은 지난 22일 미스터피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200억을 투자하자마자 이 중 절반인 553만 4034주에 매각했다.

매각 대상은 (주)굿타임으로 매각대금은 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에 설립된 굿타임은 미스터피자의 물류센터로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 등 최대주주가 주요 주주인 회사이다.

이번 신주인권 거래는 당초 BW 발행조건에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애초 미스터피자와 이민주 회장은 신주인수권 절반을 굿타임에 넘겨 BW 발행 및 투자를 결정했다.

문제는 미스터피자가 지난 20일 공시한 BW 발행신고서에 의해 신주인수권의 이론가격은 342원인데 실제 매각가격은 이론가격의 15.7%인 54원에 불과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2일부터 미스터피자에 투자한 뒤 하루도 안 돼 투자원금의 1.5%인 약 3억만 가져가게 됐다.

미스터 피자는 이 회장의 200억원 투자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 회장이 투자한 날인 22일에 미스터피자의 주가가 47.7%가량 높아져 267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전날인 21일에 종가(2325원)도 행사가격보다 28.7% 높은 수치이다.

그러나 투자한지 5일도 되지 않아 27일에 매각을 결심했다. 행사가격보다 높은 경우 신주인수권의 가치도 높아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헐값에 매각된 셈이다.

이 덕에 굿타임은 큰 이익을 챙길 수 있게 됐다. 정우현 회장 등 미스터피자의 최대주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이번 신주인수권 헐값매각으로 기대보다 수익이 다소 줄어 손해를 보겠지만 여전히 대규모 투자수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주인수권 절반인 553만 4034주를 아직 보유하고 있고 채권 수익률(만기이자율 연 4%)도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회자의 헐값 매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모 BW발행 시 최대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넘기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이번 경우처럼 헐값에 매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발생사의 최대주주가 쉽게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고 막대한 이익까지 얻을 수 있지만 일반주주들은 대규모 신주발행에 따른 주가희석 리스크로 인해 손해를 안게 된다.

미스터피자 측은 신주인수권의 매매조건은 사전에 협의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거래 형식에 대해 사모BW는 사적계약에 의해 발행돼 사전에 관리감독이 힘들고 규제근가도 없다고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