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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이 개통 1주년을 맞았다.
9호선은 노선이 금색으로 표시돼 서울 주요 상권인 강남, 여의도, 강서를 이어져 있어 일병 '골든라인'으로 불러왔다.
이러다 보니 9호선에는 출퇴근길에 인산인해가 끊이지 않았고 1년 동안 '시민의 발'의 역할을 해왔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에 따르면 9호선 하루 평균 승차인원은 23만명으로 집계됐고 지난달 말까지 이용객수는 8155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청소년이나 어린이를 제외한 일반인 이용률이 80%에 달한다.
그러나 9호선 대합실에 입점한 상사 업체들의 표정은 그리 좋아보지 않는다. 출퇴근 시간대에 인파가 몰려 짭짭한 이익을 얻을거라 예상했지만 '골든라인'의 특수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24일 9호선 역내 상사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생활용품, 커피 등 30여개 브랜드들은 지난 1년 동안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LG생활건강 산하 화장품 브랜드인 뷰티플렉스(14곳), 더페이스샵(4곳), 비욘드(2곳) 등 총 20 매장이 9호선 역내 상가에서 판매를 펼치고 있지만 '골든라인'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9호선 개통 초기에는 '반짝 인기'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다른 상권과 비슷한 매출수준에 이르고 있다.
싼 가격으로 시민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생활용품업체 다이소도 9호선 역사에서 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별다른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다이소 측은 "다른 지하철 역사에 입점한 점포와 비교하면 9호선에 있는 점포들은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9호선에서 2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훼미리마트는 이달 현재까지 하루 평균 매출이 지난해 8월과 대비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직접 비교가 어려워 '골든 라인'의 특수성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도너츠 매장은 '골든 라인'의 특성 덕에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스터도넛은 9호선 역내에 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매출이 당초 목표보다 10%를 초과 달성하고 있다. 던킨도너츠 선유도역 매장도 타 상권 평균 매출보다 110~140%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9호선 이용객이 늘고 있지만 신논현역, 여의도역, 김포공항 역 등 인파가 몰린 역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역내 매장은 기대만큼 매출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는 "신규 지하철이 안착하기까지 2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며 "강남과 강서를 관통하는 9호선 라인을 따라 개발이 한칭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용고객이 더 늘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