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금융회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진다.
하나금융지주가 유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KB금융지주의 인수설도 나오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정부가 경남,광주은행을 분할매각 대상으로 선정하면서 지방은행의 움직이도 달라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부터 인수합병을 부각시키면서 우리금융지주 인수 의사를 밝혔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인수합병에 대해 항상 열려있다. 좋은 물건이 나오면 인수합병에 나서는 건 당연하다"고 언급해 왔다.이같이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적극 참여하는 이유는 금융지주사 중 자산규모가 제일 작아 '규모의 경제'에 따른 시너지가 안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실제로는 하나금융의 총자산은 170조원 수준이어서 금융회사 인수없이는 자산 300조원이 넘는 KB금융과 신한금융등과 대등한 경쟁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나금융은 이런 이유로 거액의 자금이 들어가는 지분 인수보다는 '주식 맞교환' 방식을 사용하여 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지분을 국민연금 등 재무적 투자자들에 매각한 후 나머지 20~30%의 잔여지분을 다른 지주사와 합병하는 것이 하나금융에 유리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하기 위해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산은 '특혜논란'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고대 경영학과 61학번인 김승유 하나금융회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대학 동기라는 점 등이 특혜논란의 불씨를 지필 수 있다. 특히, 경남·광주은행 등 지방은행을 분리매각해 인수자 부담을 덜어주기로 한 부분도 '특정 금융사 인수를 감안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KB금융이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할지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어윤대KB금융회장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M&A기회가 있으면, 이사회와 주주등의 의견에 따라 금융회사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