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명품 아르마니 양복의 중국 제조가격은 50달러로 판매가 500~800달러와 최소 10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인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10일 중국이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으나 보통 수출품들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들어진 제품이여서 이익이 크지 못하다고 보도했다.
아르마니 양복을 제조하는 중국 홍더우그룹(紅豆集團)의 저우하이장(周海江) 회장은 "제주가와 판매가의 차이는 브랜드 가치이며 중국 의류업체들이 보편적으로 직면한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 OEM 제품이 판매되는 일부 국가의 소비자는 제조가의 10배를 넘는 가격을 주고 제품을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갤러리아, 롯데 등 주요 백화점에서 선보이는 아르마니 제품은 OEM 제품이 아니라 신세계인터내셔널을 통해 이태리 현지에서 들여온 직수입 제품들이라 이같은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
또 한편 전 세계 어린이들의 오랜 사라을 받고 있는 바비인형도 전량 중국에서 제조되지만 대부분의 이익은 미국 기업에게 돌아간다.
중국이 바비인형 하나 만들고 돌아오는 이익은 고작 0.35달러지만 미국 기업은 개당 8달러의 이익을 챙긴다.
미국에서 1000달러에 팔리는 휴렛패커드 노트북 같은 경우도 중국 기업은 가공비용으로 30.3달러를 벌고 믹구 기업은 169.6달러의 이익을 손에 쥔다.
이는 중국이 의류에서부터 철강에 이르기까지 매시간 전세계로 수출하는 금액이 1억달러에 달하는 제조강국이지만 대부분은 OEM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기에 마진이 그리 크지 않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외경제연구소 소장 장옌성(張燕生) 은 "다국적 기업들의 전세계적인 생산 시스템이 이와 같다"며 "저가제품을 만드는 기업은 가격 결정권이 없으며 이익분배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장 소장은 "제조업은 제품설계에서 원료구매, 보관수송, 주문처리, 생산제조, 도소매 등의 과정을 거치는 일련의 산업 체인"이라면서 "중국은 전 세계 분업 생산체제에서 핵심기술과 독자 브랜드, 자체 유통망이 없어 남좋은 일만 시킨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정용 위생용품 제조업체의 좡젠화(莊建華) 부회장은 "(중국의) 독자 브랜드를 육성하려면 반드시 단기적인 진통이 필요하다"며 "현재 가공무역 형태의 수출구조를 개선하려면 중국은 적어도 10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