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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마힌드라 쌍용차 입찰에 5350억 써내

지난 12일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인도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가 인수가로 5350억원(4억 5000만 달러)을 써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쌍용차 인수에 정통한 관계자는 “인도의 마힌드라가 이번 입찰에서 시중에 알려진 5700억 원보다 낮은 5350억 원을 써낸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력한 경쟁자였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빠지면서 채권단 등이 생각했던 것보다 다소 낮은 가격에도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도기업인 루이아그룹과 영안모자는 3000억원대 초반을 제시해 마힌드라와 큰 격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힌드라는 최고가를 써낸 것 이외에도 중장기 투자계획을 제시함과 동시에 자금 조달을 하기 위해 회사채와 내부유보자금으로 충당하려는 계획도 세웠다.

반면 마힌드라가 제시한 금액은 입찰 최고가지만 쌍용차가 오는 2019년까지 갚아야 할 7400억 원의 회생채권 액수보다 2000억 원 이상 차이가 나 본 계약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마힌드라와 채권단은 향후 부채 상환 해결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절충 작업을 벌이게 될 예정이다. 채권단은 부채를 조기상환할 경우 할인규정이 적용돼 1000억 원 이상 탕감될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부회장은 12일 한국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 상하이차처럼 기술유출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쌍용차를 인수하게 되면 쌍용차 경영진이 마련한 제품 투자계획을 철저하게 지지, 이 계획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쌍용차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제품 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최근 수년간 핵심 연구인력이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연구·개발 인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차의 ‘먹튀’ 논란에 대해서는 “마힌드라는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상하이차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마힌드라는 한 달여간 정밀 실사를 벌인 뒤 10월께 매각주간사와 본 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