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유독 청년실업률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는 통계청의 고용동향 발표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실제 청년층이 생각하는 청년취업난의 이유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처우 격차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3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신입구직자 397명을 대상으로 ‘청년취업난 요인’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청년실업자가 많은 가장 큰 요인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큰 처우(연봉, 복리후생 등) 격차’(39.3%)가 첫 손에 꼽혔다. 청년구직자들이 중소기업에 비해 처우수준이 크게 높은 대기업을 선호할 수 밖에 없어 청년실업률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해 9월 인크루트가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대졸초임 집계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의 대졸초임이 평균 3,179만원으로 나타난 데 비해 중소기업은 2,437만원으로 그 격차가 742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조사 대상이 상장사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여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상장 중소기업과 격차는 더 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응답자들은 대기업 입사자들이 대우받는 사회적 분위기(24.2%)와 대학 졸업자 비율이 너무 높은 사회구조(20.4%) 등도 청년 취업난의 요인으로 꼽았다.
청년층의 눈높이가 높기 때문에 취업난이 생긴다는 주장에 대한 견해를 묻자 51.6%가 반대한다고 말했고 찬성한다는 반응은 36.8%에 머물렀다.
구직자들은 입사할 회사를 고를 때 연봉수준(38.0%)을 제일 중시하고 있었으며 고용안정성(13.6%)과 성장 가능성(11.8%), 정규직 채용 여부(9.1%) 등을 따진다는 응답자들도 있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청년구직자들은 취업난의 원인을 사회와 산업구조적인 요인에 무게를 두어 인식하고 있어, 눈높이가 높기 때문이라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