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는 지난해와 달리 점포 거래량과 시세 등 관련지표가 모두 상승할 것이라는 연초 예상을 깨고 거래부진 상태가 이어졌다.
2월 들어 월드컵 특수를 노린 창업 붐이 일어나면서 시세는 1억6000만 원선까지 증가했으나 4월 들어 시세가 1억3,800만 원대로 급락하며 정체 상태로 돌아섰다.
이어진 5월부터 시세는 1억4,000만 원선을 회복했고 그대로 7월 말까지 이 상태가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2월 반짝 상승을 제외하면 2009년 당시의 상태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올 하반기 역시 시세와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근거로 △소상공인의 권리금 거래 기피현상 △서민경기의 개선 가능성 불투명 △점포를 이용한 자영업의 성공률 저하 등을 들 수 있다.
우선 권리금 거래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기피현상은 월평균 권리금이 장기적 측면에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파악이 쉽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의 월별 평균 권리금 지표를 그래프로 나타내보면 완만한 하락세가 관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서민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하반기 점포거래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부분이다. 서민들의 소비가 좀처럼 늘지 않음에 따라 일선 점포들의 매출액도 다달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들의 창업성공률도 전반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매출이 늘어나야 장기적 안목에서의 재투자와 서비스 퀄리티 향상이 가능하지만 매출이 떨어지게 되면 재투자는 고사하고 서비스나 상품의 질까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앞서 설명한 이유들에 따라 올 하반기 점포거래 시장은 외환위기나 카드대란 이후처럼 급속히 성장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거래가격이나 매출 등 주요 관련지표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하반기 일정을 보면 휴가집중 기간이 마무리된 상태라 지역 내 소비가 다시 늘어날 전망이고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연휴기간이 전혀 없어 영업일수 역시 늘어나기 때문이다.
표본수가 적어 집계에서는 빠졌지만 7월 말부터 매출 및 권리금 수준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이와 관련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대기업 등 상급단위에서의 경기는 점차 나아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서민층에도 이 같은 경기호전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