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성조숙증 유발 의혹에 관해 문제가 없다고 밝힌데 대해 전문가들이 조사확대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문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기세다.
중국 북경상보(北京商報)는 16일 중국 위생부의 전날 발표에도 불구, 업계 전문가들은 "같은 분유를 먹은 영아들의 가슴이 발육하고 여성호르몬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은 결코 개별적인 현상이 아니다"라며 "위생부는 사건을 쉽게 덮어서는 안되고 조사 범위를 확대해 원인을 분명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위생부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성위안의 분유 샘플 42개와 다른 분유제조 14개 기업의 31개 샘플을 비교 검사한 결과 모든 성분이 국내외 기준에 합당했고 성조숙을 유발할 수 있는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성위안사의 분유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문제가 된 성조숙증 분유는 우한에서 성위안의 분유를 먹은 생후 4~15개월 된 영아 3명이 성조숙을 보였으며 장시(江西)성, 산둥(山東)성의 여아와 광둥(廣東)성 등의 남아 등에서도 유사한 증세가 나타났다.
중국 언론들은 위생부가 조사한 분유 샘플의 신뢰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위생부가 15일 조사했다고 발표한 칭다오(靑島)시 소재 성위안(聖元)사 분유의 24개 샘플 중 피해 영아의 집에서 수거한 샘플은 겨우 1개에 불과했다고 언론들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위생부 대변인 덩하이화(鄧海華)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샘플의 브랜드와 출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복수의 검사기관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며 의혹이 되고 있는 부분을 부인했으나 중국언론들은 여전히 의심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언론들은 특히 분유에 문제가 없는데도 왜 여러명의 영아들에게 공통적으로 가슴 발육 현상이 나타났는지에 집중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까지도 안전하지 못한 식품이 유통되면서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2008년 공업용 화학원료인 멜라민이 함유된 분유를 먹고 영아 6명이 이상이 사망하고 29만6천명의 어린이들이 신장결석이나 배뇨 질환을 앓은 데 이어 저질 식용유가 유통되는 등 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