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엎드려서 책을 읽거나 의자에 엉덩이를 걸쳐 앉는 버릇이 있는 임경진(35. 가명)씨는 몇 달 전부터 귓속에서 매미가 우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임 씨는 과도한 업무로 스트레스가 많아질수록 그 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주변사람들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생겨 병원 문을 두드리게 됐다. 병원에서 임씨에게 내린 진단은 청신경 손상으로 인한 '이명난청'.
업무 스트레스나 소음에 노출되는 환경이 많아진 요즘에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청신경 손상으로 인한 이명난청으로 병원을 찾는 일이 많이 있다. 하지만 임씨의 경우처럼 소음이 난청의 원인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명난청 전문 하성한의원(www.hasung.co.kr) 하미경 원장은 “이명 난청은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느 한 가지만을 원인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내원 환자 406명을 연구 분석한 결과, 87%의 환자가 턱관절과 경추에 이상이 발견됐고 말했다. 한의학적으로 신음허증이나 간화실증이 발견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명난청은 외부요인뿐 아니라 내부요인까지 찾아내야 효과적인 치료에 접근할 수 있다.
하미경 원장에 따르면 턱관절과 경추 이상이 이명난청 환자에게 많은 이유는 턱관절과 경추 이상이 주변에 있는 청신경에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분석해볼 수 있다. 신장이나 간기능도 이명난청과 관련이 있는 장기이다. 인체의 모든 부분은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몸의 구조적이고 기능적인 원인을 유기적으로 살펴서 복합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치료율이 높아지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실제 하 원장은 독자적인 치료법으로 15년간 15,000여 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하미경 원장이 말하는 턱관절과 경추의 이상은 환자가 자각하지 못하거나 굳이 질환으로는 볼 수 없는 경미한 문제까지를 모두 포함한다. 턱관절의 경우 1㎜만 제 위치를 벗어나도 신경이나 혈관에 부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턱관절과 경추의 문제는 잘못된 자세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한두 번 턱을 괴거나 삐딱한 자세로 앉는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바르지 않은 자세가 지속됐을 경우를 말한다. 한번 형성된 자세는 좀처럼 바꾸기 어렵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나쁜 자세를 갖고 있다는 것은 이명난청의 위험에서도 안전하지 못한 상태다.
하성한의원 하미경 원장은 "잘못된 자세도 다른 요인과 더불어 청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평소 바른 자세 유지에 관심을 기울이면 이명난청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