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은 짧지만 그 어느 계절보다 패셔너블한 아이템이 쏟아져 나오는 가을, 특히 여름내 지겹게 신던 샌들을 벗어 던지고 보다 다양한 아이템의 슈즈를 만날 수 있는 계절답게, 올 가을에는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의 감각적인 슈즈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올 가을 슈즈 트랜드는 복고풍의 시크(Chick)함과 페미니한 로맨티시즘으로 요약된다. 레트로 클레식의 영향을 받아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웨어러블한 디자인으로, 글로시한 페이턴트 소재에서부터 스웨이드, 램스킨 등 빈티지하면서 복고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소재에 주목했다. 또한 부풀린 듯한 부드러운 느낌의 둥근 코 모양, 버클, 스터드, 코사지, 비즈 등 도시적이면서도 여성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는 디테일이 돋보인다.
◆ 복고스러운 시크함이 빛나는 부티슈즈
언젠가부터 가을 슈즈의 대표 아이템이 되어 버린 부티슈즈. 올 시즌 부티슈즈는 화려하면서 부츠의 코가 뾰족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복고풍 스타일의 유행으로 앞코를 볼륨감 있게 둥글린 라운드 스타일이 주를 이룬다. 뿐만 아니라 가보시를 넣어 밑창을 높게 한 플랫폼과 두꺼워진 굽을 통해 한층 편안하고 안정적인 스타일을 제안한다.
‘에스콰이아’에서 선보인 부티슈즈는 시크한 느낌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베이직한 디자인을 기본으로 금속 느낌의 지퍼, 버클 등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앞코가 트인 토 오픈 부티 스타일로 은근한 섹시함을 표현한다.
또한 샤프한 테일러닝의 미니멀리즘을 그대로 반영한 과감한 커팅의 부티슈즈 제품도 선보였다. ‘심플리트’의 부티슈즈는 발등 부분의 가죽을 날카롭게 도려낸 듯한 대담한 디자인으로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스타일리쉬해 보인다.
이 밖에도 두꺼운 여러 개의 스트랩으로 발목을 감싸는 디자인의 하이컷 부티와 T 스트랩 디자인의 부티도 로맨틱함과 시크함을 둘 다 만족시키는 아이템.
◆ 심플한 디자인과 금속 디테일의 미들 부츠
지난 해 무릎을 넘는 싸이 하이(Thigh High) 부츠가 인기를 얻었다면, 올해는 앵클부츠나 미들부츠처럼 무릎 아래 길이의 부츠가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단정하고 보수적인 클래식룩과 60년대 모즈룩에서 영감을 받은 경쾌하고 밝은 느낌의 미니멀 룩, 그리고 스키니와 오버 니삭스의 유행으로 인해 여성미는 살리면서 무거워 보이지 않는 스타일의 부츠가 대거 선보이고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인 역시 글래머러스한 볼륨감을 살린 스타일로 풍성한 실루엣을 강조했다. 여기에 올 여름을 강타했던 웨지굽에서부터, 편안한 착화감을 강조한 몰드창의 컴포트굽, 플랫까지 힐의 형태도 다양하다.
‘에스콰이아’에서는 부드러운 소재감과 메탈지퍼, 투박한 버클장식 등으로 워킹우먼의 시크함을 드러내는 미들 부츠를 선보였다. 에스콰이아는 “이번 시즌에는 시크하면서도 동시에 부드럽고 유연한 느낌을 주는 스타일이 많이 선보인다. 디자인은 매끈하되, 끈을 활용한 레이스업과 금속 버클, 징 장식 등으로 도시적인 세련미를 살리는 것이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 로맨틱 이브닝 슈즈 스타일의 하이힐
50~60년대의 페미닌룩이 부활함에 따라 구두도 더 로맨틱하고 화려해졌다. 빅 사이즈의 코사지와 리본 등 신발을 다 덮을만큼 커다란 디테일이 특징. ‘기라로쉬’(Guy Laroche)는 클래식한 로맨틱 감성이 물씬 풍기는 이브닝 슈즈 라인을 선보였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한층 더 세련되게 정제됨과 동시에 장미 모양의 코사지와 리본을 활용하여 로맨틱한 느낌은 강조한 것이 특징. 특히 바이올렛, 다크 그레이, 핫핑크 색상에서부터 애니멀 프린트까지, 다양한 색상과 소재로 출시되어 올 가을 낭만을 꿈꾸는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크리스털과 같은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보석 디테일을 살려 가을철 이브닝 슈즈의 아름다움은 더했다.
◆ 스터드 장식으로 볼드해진 플랫슈즈
올 가을 플랫슈즈는 화려하면서도 강인한 느낌의 글래디에이터 슈즈의 영향을 받아 좀 더 볼드한 스타일이 유행할 전망이다.
‘에스콰이아’에서는 부드러운 스웨이드 소재에 스터드로 장식한 플랫슈즈를 선보였다. 블랙과 바이올렛 등 깊이감 있는 색상에 화려한 디테일을 더해 밋밋함을 없앴다.
또한 신축성 있는 엘라스틱 밴드를 이용하여 컴포트함을 높인 플랫슈즈도 출시됐다. ‘영에이지’의 엘라스틱 밴드 플랫슈즈는 내추럴하고 소프트한 터치감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발 양옆을 조이지 않고 부드럽게 감싸기 때문에 신고 벗기 편할 뿐 아니라 활동성까지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