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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이 세계 1위의 화공 플랜트설비(CPE) 업체인 두산메카텍을 흡수합병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13년에는 매출 5조 원 규모의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17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건설과 두산메카텍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시너지를 통한 기업가치 증대와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오는 11월 초 합병을 실시키로 의결했다. 합병비율은 외부 회계법인의 평가에 따라 두산메카텍 1주당 두산건설 4.13주로 정해졌다.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두산메카텍은 화공설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포트폴리오는 화공설비가 63%, 플랜트 25%, 강교 12%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매출은 5657억 원, 영업이익은 402억 원이었다.
두산건설은 합병 이후 자체 토목사업 역량에 두산메카텍의 화공, 발전 등 플랜트 설비 제작능력과 해외 네트워크를 접목키로 했다. 이를 통해 2013년 매출 5조 원의 글로벌 인프라·플랜트 건설 업체로 도약해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재무건전성과 유동성 확보효과도 기대된다. 두산건설은 합병을 통해 약 7000억 원 규모의 현금 및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보유하게 된다.
6월말 현재 290% 대인 부채비율도 합병 직후 220%대로 떨어진다. 두산건설은 2013년 부채비율을 130%대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사업비중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두산건설의 주택사업 비중은 합병 전 64%에서 41%로 줄어드는 반면 내년도 플랜트와 해외 사업 비중은 각각 22%, 16%로 증가할 전망이다.
김기동 두산건설 사장은 "이번 합병으로 10대 건설사에 걸맞은 외형 확대와 자본 확충, 해외 플랜트 시장 공략 기반 확보, 재무건전성 개선 등 다각적인 효과를 거두게 됐다"며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주택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인프라·플랜트 건설 업체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