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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회동 가능성 높아져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전망이 더욱 밝아졌다.

서청원 전 친박연대(현 미래희망연대) 대표가 13일 8·15 특별사면에서 잔형 면제 아닌 감형을 받음으로써 이후 가석방 형식으로 출소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서 전 대표는 1년6개월 형기 가운데 5개월여를 복역, 현재 1년여의 형기를 남긴 상태. 형법상 형기의 1/3이상을 채우면 가석방이 가능한데 사면권 남용의 비판을 피해 특별감형으로 간 것.

이명박 대통령이 현 정부 임기 중 발생한 비리 사면 제외라는 원칙을 깨고 서 전 대표의 감형을 결정한 것에 대해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특별히 사회통합과 화합을 위한 것”이라고 이 대통령의 뜻을 전했지만 김태호 총리 카드를 꺼낸 ‘8.8개각’ 등 이명박 정부의 안정된 후반기 국정운영에 있어 박 전 대표와의 만남도 중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최근 한나라당의 변화를 보면 한나라당 체질이 바뀌고 있다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높다. 정병국 전 사무총장에 이어 원희룡 사무총장, 그리고 나경원 최고위원 등 한나라당 소장파의 적극적 당 참여와 대중적 지지를 받은 의원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그예다. 특히 전당대회에 나왔던 초선 의원 김성식 정미경 의원들의 겁 없는 도전은 예전 한나라당이라면 상상도 못했을 정도다.

여기에 지난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 와의 합당선언 이후 오는 20일 전후로 최종 합당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앞서 서청원 전 대표의 감형을 통한 사면은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을 염두해 둔 것으로 볼 수있다.

미래희망연대 노철래 의원은 13일 서 전 대표의 사면과 관련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관계회복에는 아주 좋은 동기 부여,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화합과 협력의 틀에서 보면 그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사이에 이런 저런 설들이 있었지만, 결국에 두 사람이 풀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결국 박 전 대표의 정치적 동지이면서 미안함을 갖고 있는 서 전 대표에 대한 감형을 통한 사면은 여야 국회의원 254명의 서청원 전 대표의 사면 복권 탄원서도 있었기에 사회통합 및 정치 화합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더 큰 것은 체질이 바뀌고 있는 한나라당의 변화 속에 이명박 정부 후반기에 앞으로 2년 뒤에 있을 대선에 있어 정권 재창출의 첫 예고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는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정당을 떠난 교육감 선거였지만 진보와 보수의 극명한 싸움을 절실히 보여줌으로써 한나라당 변화의 터닝포인트를 제시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속설이 있었지만 이번 교육감에서는 진보의 단일화가 이뤄졌고 또한 보수후보들의 분열이 결정적인 패배의 원인이었다.

이명박 정부의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 못지않게 앞으로의 정권 유지도 이제는 본격적인 그림을 그릴 때다. 진보의 단일화는 이제 한 번의 큰 승리를 경험했기 때문에 앞으로 정치권에서는 분열이 아닌 단일화가 더 많이 이뤄질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명박 대통령이 그렇게도 많이 이야기했던 정치 선진화가 이미 진보에서는 작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보수의 결집, 보수의 대화합이 앞으로는 더 절실해 질 수 있다. 부패뿐만 아니라 분열의 고통을 맛본 경험이 한나라당내 계속되는 쇄신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서 전 대표가 지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도곡동 땅 문제를 가장 앞장서서 제기하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거리는 더욱 극명하게 갈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서 전 대표의 특별사면 결정으로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이 이뤄진다면 보수 연합이나 정권유지 등의 공감대를 갖고 더 큰 정치그림을 함께 나눌 수도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