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니코틴 성분이 들어있지 않다고 표기한 전자담배 일부 제품에서 니코틴이 검출돼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 국민생활센터에 의하면 18일 자국에서 시판되고 있는 전자담배 4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15개 제품의 카트리지에서 미량의 니코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카트리지에 니코틴 성분을 함유한 전자담배 제품에 대해서는 의약품에 준하여 약사법에 따른 승인, 허가 등을 거치도록 엄격한 규제가 이뤄지고 있어, 이번에 적발된 15개 제품에 대해 약사법 위반 소지를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담배는 담배 끝 부분에서 발광 다이오드 빛이 나와 숨을 내뱉으면 담배 연기같은 수증기가 피어올라 마치 진짜 담배를 피우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다, 인체에 유해한 니코틴이 함유되어 있지 않아 금연을 시도하는 이들에게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2007년부터 '중독성이 있다', '피고난 후 오히려 기분이 나빠졌다'는 등 전자담배에 니코틴이 포함된 것 같다는 소비자 상담이 300건을 넘자 국민생활센터가 조사를 시작했다.
니코틴 성분이 들어있지 않다고 표기한 45개 제품의 카트리지를 조사한 결과 15개 제품에서 니코틴이 검출됐고 카트리지 최대 1개당 0.1mg(밀리그램)의 니코틴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담배 4개피에 들어있는 양이지만, 카트리지 1개당 약 200회 흡입이 가능해 일반 담배에 비해서는 미량인 것으로 현저하게 작은 양이다.
국민생활센터는 전자담배가 효능과 안전성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소비자의 주의를 환기했고, 후생노동성은 니코틴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난 15개 상품에 대해 판매중지 및 제품회수를 각 도도부현에 요청했다.